벤처캐피탈, 투자금 회수 길 열리나 [코엔스 상장 재도전]네오플럭스·KB인베스트, 6~7년 투자..조합 청산 절차 돌입
박제언 기자공개 2017-07-21 08:01:5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엔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코엔스가 스팩 합병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한 지 6~7년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코엔스의 주식을 보유한 벤처캐피탈은 네오플럭스,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 등이 있다. 세컨더리펀드를 보유한 중·소형 벤처캐피탈들도 코엔스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플럭스와 KB인베스트는 각각 'KOFC-NEOPLUX PIONEER CHAMP2010-7호', 'KOFC-KB PIONEER CHAMP 2010-8호 투자조합' 등의 조합으로 코엔스 지분 9.13%(49만 2514주), 7.77%(41만 9269주)씩 보유하고 있다. 한투파는 4.53%(24만 4237주)를 가지고 있다.
투자시점은 제각각이다. 네오플럭스는 2010년, KB인베스트는 2011년 각각 37억 원, 35억씩 투자했다.
한투파의 경우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방식으로 2008년 투자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한투파가 보유하고 코엔스 주식은 올해 상반기 네오플럭스로부터 매입했다. 네오플럭스는 코엔스 주식을 들고 있던 'New Wave 제4호 투자조합'을 지난 4월 청산했다. 이 과정에 한투파가 해당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엔스가 스팩 상장으로 눈을 돌린데는 이들 벤처캐피탈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노리던 기업이 코스닥 직상장도 아니고 스팩 우회상장으로 수준을 낮춘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래가치'를 보고 상장 심사를 하는 스팩 합병이라 하더라도 실적 하락이 두드러지는 상황에 무리한 상장 추진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엔스가 상장을 추진하던 과정에 벤처캐피탈들은 보유하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코엔스는 기업공개(IPO)에 실패했고 벤처캐피탈들의 회수전략도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코엔스 주식을 들고 있는 네오플럭스와 KB인베스트 벤처조합은 청산 과정을 밟고 있다.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매각해 현금화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네오플럭스 조합의 경우는 지난 8일이 만기였다. 조합 해산을 하고 포트폴리오 청산을 하고 있다. KB인베스트 조합 역시 마찬가지다. 조합 만기는 18일이다. 앞으로 1년 정도 청산 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엔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코엔스가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바로 매각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하는 만큼 제 가격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네오플럭스와 KB인베스트는 모두 주당 5000원의 가격에 코엔스에 투자했다. 투자 이후 코엔스의 배당이나 보통주 전환비율 등을 고려하면 단가는 더 내려간다. 코엔스는 스팩 합병 과정에 합병가액이 8397원으로 책정됐다. 주당 3000원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코엔스는 2010년부터 매년 꾸준히 배당도 해왔다. 최근 3년동안은 주당 600~700원까지 배당하기도 했다. 네오플럭스와 KB인베스트는 이를 통해 한해 동안 많게는 2억~5억 원정도의 배당금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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