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1주년에 KT-LG 원내비 제휴 "한판 붙자" 빅데이터 확보 AI 서비스…자율주행차 시대 준비
김성미 기자공개 2017-07-21 08:24:3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0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또 한 번 손을 잡았다. 양사는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했다.양사의 제휴 소식은 SK텔레콤이 T맵 무료 1주년을 기념한 날 전해졌다. T맵은 무료 개방 1년 만에 타 이동통신사 이용자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며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SK텔레콤은 T맵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내비게이션을 넘어 자율주행차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번 협업을 통해 고객을 늘리고 빅데이터를 확보해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KT와 LG유플러스는 양사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합친 원내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원내비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 고객은 기존 내비를 업데이트하면 된다. 양사 고객이 원내비를 사용할 경우 내비 사용에 필요한 데이터 요금은 면제되는 혜택도 있다.
현재 KT내비의 월 이용자 수는 280만명 안팎, LG유플러스는 8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내비 통합으로 원내비는 카카오내비(월 사용자 약 360만 명)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제휴는 SK텔레콤의 T맵 무료 1주년 날 발표됐다. T맵은 지난해 7월 타사 이통사 고객들에게도 개방됐다. 현재 월 평균 1000만 명이 사용하는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으로 자리매김했다.
T맵 전체 이용자 중 타사 고객 비중은 21%에 이른다. 1년 사이에 KT와 LG유플러스 고객들이 대거 T맵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T맵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반기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내놓는데 이어 자율주행차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미 SK텔레콤은 LG전자의 자동차 전장 부품 파트너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LG전자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에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인데 모바일내비게이션 협업 파트너로 LG유플러스 대신 SK텔레콤을 선택한 것이다.
이종갑 SK텔레콤 T맵사업팀장은 지난 5월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T맵 고도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는 재규어 랜드로버와 다음 차종의 1차 협력사(티어1)를 논의하고 있다"며 "차세대 모델에 들어가는 인포테인먼트의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과 협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LG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티어1 또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관련해서는 가장 먼저 SK텔레콤에 문의한다"며 "현재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등 4개의 완성차업체와 협업하고 있고 내년에는 포드 등 주요 수입차 업체로 계약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더 나아가 자율주행사 시스템에도 T맵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독으론 T맵과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협업을 결정했다. 양사는 지난해 2월부터 공유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넘어 원내비를 통해 목적지 정보 등 주요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통합했다.
이날 제휴로 양사 내비게이션의 장점이 하나로 합쳐진다. 새로 도입한 '교차로 안내' 기능은 복잡한 교차로에서 사진으로 경로를 안내하던 유플러스 내비의 리얼맵과 KT내비의 리얼 사진뷰를 통합해 동영상으로 교차로 진출입 시 경로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음성 안내는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100m 직진 후 우회전하세요' 대신 '세종문화회관을 지나서 바로 우회전하세요'라고 안내하는 방식이다.
GPS(위치정보) 반응 속도도 높여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GPS가 신속하게 위치를 경로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경로상 최저가 주유소 안내, 특정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한 출발시각 알림 서비스, 전국 약 1만 개의 교차로 실사 사진, 114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목적지 및 주변 검색, 운전 중 자동 응답 등을 통합해 제공한다.
양사는 원내비를 통해 실사용 데이터를 대량 확보해 향후 플랫폼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내비게이션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늘리고 있다. 2016년 2월 양사 내비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하여 품질을 높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1월에 NB-IoT 소물인터넷 사업협력을 체결했다. 사물인터넷 분야 협력도 시작해 최근엔 서울 상암동의 LGU+ 연구실과 경기도 판교의 KT 연구실에 NB-IoT 오픈랩을 개방했다.
올 3월에는 LG유플러스가 KT그룹의 지니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참여했다. 콘텐츠 수급과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협력을 넘어선 공동 투자자로서 협력하고 있다. 6월에는 주소록 검색창에 상호명을 입력하면 전화번호, 주소, 영업시간 등을 안내하는 ‘번호안내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다. 또 KT그룹의 후후앤컴퍼니가 LG유플러스 전용 스팸차단 서비스 ‘후후-유플러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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