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KT·LG U+ 등에 업고도 수익성 악화 업계 1위 멜론은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 고공행진
김성미 기자공개 2017-06-12 08:14:5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와 LG유플러스를 등에 업은 지니뮤직이 수익성이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음원 저작권료 인상으로 매출원가가 증가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업계 1위 멜론은 시장점유율 50%를 확보하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에 따라 저작권 인상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니뮤직은 멜론을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단행하고 있어 마케팅비용 증가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8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은 33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반면 지니뮤직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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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증가한 데 반해 이익이 줄어든 것은 저작권료 인상 영향이 가장 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음원 저작권료 징수 규정을 개정함에 따라 음원 유통사가 창작자에게 지불해야하는 저작권료가 인상됐다. 스트리밍의 경우 한 곡당 17%, 다운로드할 경우 36% 더 지불해야 한다. 이에 음원 유통사는 매출원가 증가로 인해 음원 서비스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
지니뮤직은 1월 18일부터 음원 서비스 가격을 올렸다. 지니뮤직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저작권료 등 음악사업매출원가도 74억 원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1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지니뮤직은 LG유플러스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지니뮤직의 판매촉진비는 23억 원, 광고선전비는 약 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65%, 1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지니뮤직에 267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니뮤직의 1대주주는 KT이며 이번에 2대 주주로 LG유플러스까지 들어왔다. 지니뮤직은 KT와 LG유플러스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여 가입자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KT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4개월 프로모션을 LG유플러스 고객에게도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지니뮤직 마음껏 듣기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멤버십 7000포인트로 2개월 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 2달간은 상품 가격에서 50% 할인된 금액으로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지니뮤직의 지난해 말 유료가입자(B2B 포함)는 약 150만 명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의 고객 중 10%만 지니뮤직을 가입해도 약 20만 명의 순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니뮤직은 당분간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벌일 전망이다. 당분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
반면 음원 서비스 1위인 멜론은 저작권료 인상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은 멜론에 이어 지니뮤직(20%), 벅스(15%), 엠넷(10%) 등이 뒤를 잇는다. 멜론은 국내 음원 시장 유료 가입자 700만 명 중 50%이상을 확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올 1분기 매출 1336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25% 증가했다. 올 1분기 로엔의 영업이익률은 17%로, 지니뮤직(3%)보다 14%포인트나 높다. 2015년과 2016년을 비교해도 로엔은 18%대 이익률을 유지한 반면 지니뮤직은 2~4%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지니뮤직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선 모습"이라며 "음원 서비스 고객 확대를 넘어 지니뮤직 서비스 충성도 향상을 통한 KT와 LG유플러스 묶어두기 전략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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