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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DB형 입지...1조원 이상 감소 [퇴직연금시장 분석/ 제도별 분석] 소형사업자 마이너스 수익 오점

강우석 기자공개 2017-07-27 09:19:0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정급여(DB)형 적립금의 규모가 최근 반 년 사이 1조 원 넘게 줄어들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DC)형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DB형의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DB형 규모를 늘린 사업자는 전체 회사 중 16곳에 그쳤으며 순위 변동도 크지 않았다.

중소형사 신영증권은 최근 1년 동안 3%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형 사업자들의 경우 비원리금보장상품 부문에서 마이너스(-)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 DB형 적립금 1조2000억 감소…비중도 크게 줄어

21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DB형 적립금은 98조4058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조2150억 원(-0.73%) 줄어든 수치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DB형의 비중은 66.28%로 전년 말(68.3%) 대비 2.02%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 2015년 점유율(68.8%)이 70%를 하회하기 시작한 뒤 줄곧 감소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DB형 적립금 규모는 연중 퇴직자가 발생해 줄어든 뒤 연말에 다시 늘어나는 편이다. 여기에 신규 가입 기업들이 DC형 도입을 선호하는 것까지 맞물리면서 DB형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체 사업자 중 29곳의 DB형 적립금이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3800억 원으로 감소액이 가장 많았으며 우리은행(1808억 원), KB국민은행(1594억 원), KB손보(1507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은행 및 보험업권의 적립금은 줄어들었다. 은행업권은 전년 말 대비 3068억 원 줄어든 41조9005억 원이었다. 보험업권 적립금은 반 년 사이 -2.87%포인트(1조709억 원)나 감소한 37조2875억 원이었다. 반면 증권업권의 경우 1631억 원 늘어난 19조217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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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증권 수익률 '두각'...마이너스 사업자도 있어

DB형 퇴직연금은 기업이 전체 근로자 퇴직연금을 한꺼번에 모아 운용하는 콘셉트로 보수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편이다.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95%에 육박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비원리금보장상품에 어떻게 투자했느냐에 따라 성과의 편차도 어느 정도 있었다.

올 상반기동안 DB형 퇴직연금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3.04%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영증권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최근 1년 수익률 3.18%을 거뒀다. 다만 적립금 규모가 185억 원에 불과해 유의미한 성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이 5.06%로 선전하면서 전체 성과 상승에 기여했다. KB증권(2.04%)과 IBK연금(2.01%)이 뒤를 이었다.

수익보다 안정성을 지향하지만 기준금리(1.25%)보다 낮은 수익률을 거둔 곳도 있었다. 현재 5조9000억 원 규모의 적립금을 굴리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18%(총계 기준)에 그쳤다. 비원리금보장상품에서 2.56%의 성과를 냈지만 규모(1325억 원) 자체가 적어 전체 수익률 상승을 이끌지 못했다.

마이너스(-) 수익을 낸 사업자들도 있었다. 1조 원 이상의 적립금을 운용 중인 회사 중에서는 동부화재과 현대라이프 등 두 곳이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동부화재와 현대라이프의 비원리금보장상품 부문은 최근 1년동안 각각 -2.28%, -0.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DB형의 비중이 90%를 넘는다.

수익률이 부진했던 곳은 대부분 소형사업자들이었다. 비원리금보장상품 기준 한화손해보험과 제주은행은 최근 1년 간 각각 -0.92%, -0.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생명도 같은 기간동안 -2.57%의 수익률을 거두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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