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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통합 이후 최대 실적 [IR Briefing]상반기 순익 9988억 원 달성, 이자이익·수수료이익 고른 성장

안경주 기자공개 2017-07-21 18:13:3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 통합 이후 반기 기준 최대실적을 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21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9988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478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52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 따른 결과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79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0%(1998억 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급속한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도 하나은행의 펀더멘탈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대손충당금

다만 지난 1분기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대손충당금만 3502억 원을 쌓은 탓에 순이익 규모가 1조원을 넘지는 않았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850억 원이다. 이 가운데 1분기에만 3660억 원을 쌓았다.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90억 원에 불과하다.

곽철승 하나금융 CFO(전무)는 "대손충당금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으로만 대손충당금을 3400억 원 쌓았다.

하나은행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상반기 2조7036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2조5147억 원)와 비교해 7.5% 증가했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이 늘면서 조달구조가 개선된 결과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핵심저금리성예금은 49조1340억 원으로 작년말(46조6860억 원) 보다 5.2% 증가했다. 반면 고금리 예금상품인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2.5% 증가한 103조2280억 원이었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 예수금에서 저금리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5.1%에서 올해 상반기 35.5%로 증가했다.

곽 전무는 "하나은행의 주요 전략 중 하나가 핵심예금을 늘리는 것"이라며 "고객 수 증가가 핵심예금 증대로 이어지는 만큼 활동고객을 지속적으로 늘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 역시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NIM은 6월말 기준 1.48%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10%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 원화대출금
※하나금융그룹 IR 자료.

여기에 원화대출금이 꾸준히 증가한 것도 이자이익 증가 원인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자영업자 대출(소호대출)을 중심으로 원화대출을 늘렸다.

하나은행의 올해 6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182조8940억 원으로 작년말과 비교해 2.3% 증가했다. 기업대출금은 86조7350원, 가계대출금은 96저1590억 원이다.

기업대출금 가운데 대기업대출금은 14조8680억 원으로 작년말과 비교해 2.6% 감소했지만 중소기업대출은 70조600억 원으로 같은기간 5.4% 증가했다. 특히 소호대출은 35조8230억 원으로 작년말 33조950억 원과 비교해 8.2%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역시 절감됐다.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조3404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관리비 1조4574억 원과 비교해 11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판매관리비율(C/I Ratio)도 지난해 6월 52.4%에서 올해 6월 45.8%까지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판매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중복점포 축소 등을 꾸준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곽 전무는 "은행 통합 이후 점포를 꾸준히 줄이고 있고 올해 역시 감축할 계획"이라며 "인력구조를 보면 매년 7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정년퇴임 등을 이유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을 통합하면서 희망퇴직을 통해 3000명 이상의 직원을 줄였다.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이 마무리됐고, 핵심저금리성 예금 증가로 마진 개선을 확실히 보여줬다"며 "수익성 향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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