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숏전략 '톱' 타이거운용 헤지펀드, 비결은 '중소형주' [thebell League Table]IT·금융주, 시장 비중 보다 줄여…저평가 가치주에 주력
최은진 기자공개 2017-07-28 09:03:2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헤지펀드 시장에서 에쿼티 헤지(Equity Hedge) 전략 중 최고 성과를 기록한 '타이거5 Combo'는 수익 대부분을 중소형주에서 쌓았다. 대형주 중심의 장세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트렌드에 매몰되지 않고 펀더멘털 중심으로 기업을 분석해 꾸준히 투자한 것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동안 에쿼티 헤지 전략 펀드 27종(설정기간 1년 미만 펀드 제외) 중 타이거운용의 '타이거5Combo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가 24.8% 수익률을 거두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이 펀드는 중소형 가치투자를 주전략으로 삼는 롱숏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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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의 초기 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 펀드는 지난해 2월 설정된 후 연말까지 5.7%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이 6%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만큼의 성과를 내는데 그친 셈이다.
올들어 주식 롱(Long) 비중을 늘리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또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편입비중도 늘렸다. 지난해 3%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가치투자 하우스답게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 대형주에 강하게 베팅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중소형 가치주 발굴에 더욱 매진했다. '타이거5Combo'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편입비중 상위 종목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타이거운용은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시장 주도주보다는 소외주들에 눈을 돌렸다. 섬유의복, 의약품, 종이목재 등을 시장 비중보다 늘리고 최근 시장 주도주로 평가받는 금융업, 서비스업, 전기전자 비중은 줄였다.
사드 문제로 급락한 일부 화장품 종목에도 약 1년간 투자해 3배 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가치투자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시장 주도주보다는 펀더멘털보다 저평가 돼 있는 종목에 보다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타이거운용의 가치투자는 숏 전략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부터 매수해 큰 손실을 봤던 화학 및 중공업 종목을 중장기 관점에서 보유, 올해 결국 수익을 봤다. 숏 전략은 주로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대응하는 경우가 많지만 타이거운용은 투자 논리가 틀리지 않았다면 시장 상황에 흔들릴 이유가 없다며 투자를 이어가 결실을 냈다.
이재완 타이거운용 대표는 "대형주 중심의 장세라고 꼭 대형주만 잘나가는 것은 아니다"며 "가치투자라는 전략 하에서 중소형주에 많은 기회가 있다는 판단으로 저평가 가치주 종목을 골라 투자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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