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운용, 대형주 장세서 '중소형 가치주'로 승부 [thebell League Table/ 인터뷰]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
최은진 기자공개 2017-07-28 09:03:3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인 타이거자산운용은 가치투자 하우스다. 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이재완(사진) 대표는 스스로를 소심하고 보수적이라고 평한다. 그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지양한다. 고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손실을 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가치투자 펀드가 수익을 올리는데까지 보통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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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운용의 '타이거5Combo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는 올들어 상반기동안 24.8% 수익률을 거뒀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올라온 전체 에쿼티헤지 전략 펀드 27종 중 가장 높은 성과다.
이 대표에게 성과의 비결을 물으니 '중소형주'라는 답이 나왔다. 물론 삼성전자 비중을 지난해보다 확대했으나 시장 내 비중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았다. 수익 기여도 역시 높지 않았다.
타이거운용은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상황에서 중소형주에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중 약 60% 이상을 편입하며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시장 주도주에 몰빵하기는 것보다 펀더멘탈이 양호하면서도 저평가된 소외 종목들을 찾아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연초에 주식시장이 삼성전자만 오르는 장세가 되면 어쩔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오히려 다른 종목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크게 오른 것이 아니다"며 "삼성전자가 약 40% 오를동안 토박스코리아는 두배, 한신공영은 50% 오르는 등 중소형주에서도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는 어떨까. 중소형주의 높은 변동성에 펀드 역시 시황에 따라 들쑥날쑥하지 않을까. 이 대표는 변동성과 수익을 따로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수익을 올리려면 일정부분의 변동성은 감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 변동성을 투자자들이 감내할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소통하며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거운용의 목표 변동성(표준편차)은 10~15% 정도다. '타이거5Combo'의 연초이후 변동성은 11%, 설정 후 누적으로 따지면 13%다. 에쿼티 헤지 전략을 구사하는 다른 펀드들이 약 3~10%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높다.
하지만 이 대표는 변동성을 반드시 리스크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대한 여러 종목에 분산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로 따져보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타이거운용 헤지펀드 포트폴리오에 담긴 종목수만 130개가 넘는다. 롱(Long) 전략에 집중하는 헤지펀드는 보통 50~100개 정도의 종목에 투자한다. 타이거운용이 보다 더 분산을 많이한다고 볼 수 있다. 한 종목당 편입비중은 많아봐야 2~4%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변동성은 수익과 연결돼 있어 함께 봐야 하지만 그걸 꼭 리스크로 단정할 순 없다"며 "리스크는 측정 가능하고 관리가능한 것이 아니라 분산과 비중 조절의 대상일 뿐이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목표수익률은 연 15%다. 숏(Short) 전략은 약 30% 비중으로 담고 있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20~30% 비중은 반드시 가지고 갈 계획이다.
숏 포트폴리오는 이 대표가 직접 관리한다. 약 1년간 학습기간을 거쳐 운용에 상당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지난해 숏 포트폴리오에서 줄곧 마이너스를 나타냈으나 올들어 수익구간으로 전환됐다.
이 대표는 "타이거운용의 투자방식은 첫번째가 손실을 방어하는 것이고 두번째가 수익을 만드는 것이다"며 "무조건 '절대수익'이라는 철학으로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계속 좋은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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