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의 승부수 '물류센터 투자'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①동서울·양산·제주 인프라 구축..3년간 2200억 투입
박창현 기자공개 2017-07-28 08:18:45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성 부회장(사진) 체제 1년을 맞은 아워홈이 인프라 투자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주력 사업인 급식 부문이 국내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보다 촘촘한 유통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식자재 유통은 급식과 외식, 가정간편식 (HMR) 등 모든 사업 영역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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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외부 인사 영입을 두고 기존 임원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구지은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결국 구 사장이 외식 계열사인 캘리스코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된다. 구 사장의 빈자리는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채운다.
구 부회장은 그동안 아워홈과 철저히 선을 긋고 외국계 기업과 은행, 다른 대기업에서 사회 경력을 쌓았다. 이런 와중에 비상사태가 터지자 결국 아워홈에서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구 부회장은 곧장 아워홈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모든 경영 활동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구본성 체제에서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바로 '식자재 유통 인프라 구축'이었다. 아워홈은 2014년부터 식자재 유통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활발하게 투자를 집행해왔다. 경영진 간 갈등 여파로 자칫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었지만 구 부회장이 곧바로 중심을 잡으면서 차질 없이 투자가 이뤄졌다.
당장 작년 한 해 동안 동서울물류센터와 양산2물류센터 등 거대 거점 2곳을 새롭게 확보하며 관련 역량을 키워나갔다. 올해 들어서도 제주물류센터를 새롭게 개관하면서 전국 식품 유통 지도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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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물류센터는 아워홈의 자랑거리다. 업계 최대 규모인 연면적 2만 7050㎡에 지상 4층과 지하 1층 등 총 5개 층으로 지어졌다. 동서울물류센터에서는 그동안 작업 인력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주문 물량의 입고-검수-분류 과정을 자동 처리하고 있다. 작업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양산2물류센터도 지난해 완성됐다. 아워홈은 영남권역의 물동량 증가에 따라 인프라 확대 결정을 내렸다. 최근 제주물류센터까지 완공되면서 전국 다거점 물류 인프라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수 경영으로 정평이 나있는 아워홈이지만 물류 센터 투자만큼은 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다. 투자가 본격화된 2014년 한 해 동안 토지와 비품, 건물 등 주요 자산 취득을 위해 979억 원을 투입했다. 이듬해와 지난해에도 각각 490억 원, 812억 원의 자산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 3년 간 투입된 자금만 총 2200억 원이 넘는다.
아워홈은 창출 현금과 외부 차입을 적절히 활용해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2014년에는 투자 지출 현금이 1000억 원이 넘었다. 아워홈은 영업 창출 현금 650억 원과 단기차입금 540억 원으로 재원을 충당했다. 지난해에는 창출 현금 1180억 원을 사실상 온전히 투자비로 지출했다. 구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을 맡은 후 다거점 물류체계 구축이 본원적 경쟁력이라고 판단, 공격 투자에 방점을 찍고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제주 물류센터까지 구축되면서 경기도 광주와 안산, 용인, 음성 구미, 양산 등 전국 14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거점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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