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시스가 투자한 위닉스, 이유 있는 '실적 반등' ①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 부각…공기청정기 등 제품 다각화 '주효'
한형주 기자공개 2017-08-02 18:48:4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습기 시장의 개척자 위닉스에게 2017년은 확고한 실적 반등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수 년째 지속된 가문 여름으로 제습기 제품이 안팔려 고전하던 중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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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전년 동기(107억 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위닉스의 영업이익은 사모투자(PE) 운용사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투자를 집행한 2014년만 해도 100억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여름철 습도가 줄곧 낮았던 탓에 이듬해 곧장 100억 원 넘는 적자로 돌아섰다. 사실상 작년까지 3년 연속 마른 장마가 이어지는 등 악조건이 여전했던 점을 고려하면 위닉스의 턴어라운드는 의미있는 반전이라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70억 원에서 -140억 원으로 손실폭을 줄였다.
올 들어 상황은 한층 희망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4억 원, 2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24억 원, 14억 원의 두 배가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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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향상의 원동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계절성이 강한 제습기에 대한 집중도를 낮추고 4계절 상품이나 다름 없는 공기청정기를 주요 제품군에 편입시킨 전략이 주효했다. 제습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몰리는 기간이 6~8월에 국한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테고리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침 2014년 들어 제습기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제품 라인업 확대는 더욱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
위닉스는 2014년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2015년 하반기 신제품을 론칭했다. 본격적으로 매출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 초부터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굳이 따지자면 7~9월경에만 계절적 변동(Seasonality)이 있어 제습기의 상호보완재로는 더할 나위 없다. 대기 정체로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가 날리는 봄철과 역시 대기가 안정돼 있고 기압골이 약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가을철에 공기청정기 판매가 특히 많이 일어난다. 실제 올 1분기까지 위닉스의 공기청정기 판매 실적은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제습기·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삼성, LG와 함께 '빅3(방문판매 렌탈업 제외)'를 형성하고 있는 위닉스는 하반기까지 경쟁사들과 대등한 수준에서 점유율 1위를 다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미세먼지가 국가적 이슈로 부상한 점도 위닉스에겐 호재다. 문재인 정부는 미세먼지 발생량을 임기 내 30%로 감축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관련 예산을 최근 추경안에 포함시켰다.
위닉스 관계자는 "품질을 높이면서 원가를 절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가성비 좋은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며 "'제로 플러스' 모델의 경우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품절돼 인터넷에 '제로 찾기'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JBL사와 함께 개발한 스피커 공기청정기 '타워 Q300S' 모델도 주문 후 2~3주가 지나야 받을 수 있을 만큼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올해 모처럼만에 습한 여름이 찾아오면서 위닉스의 기존 주력 상품인 제습기의 판매가 살아날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이달 초순 전국의 평균 습도는 89%(최대치 100%)에 이르러 지난 10년 동안 집계된 같은 기간의 평균치(80%)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기예보상 8월까지 비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돼 위닉스 내부적으론 여러모로 올해 어닝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위닉스는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외에도 겨울용 제품인 온풍기, 자연기화식 가습기(에어워셔) 등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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