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석규 부행장부산·경남은행 부행장 역임한 유일한 인물...위기 때마다 '소방수' 역할
김선규 기자공개 2017-08-08 10:44:09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8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부산은행장 자리를 놓고 전·현직 임원 10명이 공모에 참여한 가운데 김석규 경남은행 부행장(사진)이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은행 임원 중 유일하게 경남은행 부행장까지 역임한 김 부행장은 위기관리와 소통에 능숙한 리더로 그간 위기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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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인사부장을 맡은 김 부행장은 당시 노동시장의 가장 큰 이슈였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 부행장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7급 직군을 신설하고 경영진을 설득해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화했다. 그 해 부산은행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 모범사례로 꼽히면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영업현장에서도 구원투수로 등판해 '믿을맨' 역할을 수행했다. 2009년 성과평가가 하위를 맴돌았던 반여동지점을 맡아 1년 만에 영업실적 1등 지점으로 탈바꿈시켰다.
2011년 구포지점장을 맡은 김 부행장은 다시 한번 영업능력과 리더십을 인정 받아 2년 만에 지역본부장 자리를 꿰찼다.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부산북부지역 본부장을 맡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대출자산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2015년 부산은행 임원 중 처음으로 경남은행 부행장으로 선임돼 디지털 사업을 총괄했다. 부산은행 신금융사업본부를 맡아 '신인터넷뱅크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면서 썸뱅크와 핀테크 사업의 기반을 다진 김 부행장은 경남은행으로 넘어가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면서 모바일뱅킹 플랫폼인 '튜유뱅크'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경남은행은 13년 간 공적자금을 받아온 탓에 전산 및 IT투자가 전무했고, 디지털금융에 대한 인프라도 없었다"며 "김 부행장은 파견 근무 2년 만에 인터넷, 스마트뱅킹 토대를 마련하며 미래채널시스템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부행장은 경남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투뱅크-원프로세스' 구축에서 상당한 역할을 수행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두 곳에서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두 은행의 업무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있는 그는 업무 표준화, 중복기능 축소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BNK금융 관계자는 "경남은행을 완전 편입한 이후 일본 금융그룹을 벤치마킹해 두 은행간의 경영 효율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두 은행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김 부행장이 업무 효율화, 인력 교류 등의 작업을 마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행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닮고 싶은 멘토'로 꼽힐 만큼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BNK금융지주의 중장기 경쟁력 방안 중 하나가 '투뱅크-원프로세스' 구축이라는 점에서 부산과 경남은행의 통합과 시너지 효과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김 부행장은 부산은행 노조위원장 당시 경남은행 행원들과 두터운 친분을 다진 덕분에 부산은행 임원 중 유일하게 아무런 잡음 없이 경남은행 부행장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2014년 BNK금융지주로 인수된 경남은행은 독립경영을 강조하면서 부산은행 출신의 임원 선임을 극구 반대했다는 점에서 김 부행장의 안착은 꽤나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다.
차기 행장에 출사표를 던진 김 부행장은 ""최근 BNK금융그룹이 겪고 있는 악재의 원인은 소통 부재에 있다"며 "위기 관리 능력과 조직을 아우르는 힘을 바탕으로 조직안정, 통합 그리고 고객과의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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