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08일 11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대유위니아가 무상증자를 단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은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서 무상증자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실적 호전도 기대하고 있다.대유위니아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한 주당 0.5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주식수는 1185만 5765주이며, 액면가는 500원이다. 무상증자에 필요한 59억 2788만 2500원은 모두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충당하며, 자본금으로 이전키로 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유위니아의 자본금은 120억 5577만 원이며, 지난해 7월 일반 공모 유상증자 이후 지금까지 변동사항이 없었다. 이번 무상증자가 완료되면 자본금은 179억 8365만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무상증자는 회계상 자본계정에 포함되는 주식발행초과금을 자본금 계정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자본계정 수치는 변동이 없다. 때문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와 달리 자금 유입 효과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상반기 29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적자를 내다 하반기 딤채 판매를 통해 흑자 전환하는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 하반기엔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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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상증자는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지난달 18일 대유위니아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R 행사에서 유통 주식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를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유위니아의 발행 주식수는 2411만 1530주이나 최대주주인 위니아대유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9.67%에 달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많지 않다. 올해 상반기 대유위니아 주식의 일평균 거래량은 10만 6114주에 불과해 코스닥 상장사 일평균 거래량 61만 2117주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유통 주식수가 부족해 거래량이 적다는 주주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며 "내부적으로 무상증자 규모를 더 늘릴까 고민도 했으나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재무적투자자(FI)인 '코에프씨 에스케이 협력사 동반성장 제삼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KoFC SK PEF)'의 투자금 회수를 대비한 것이란 설명도 제기된다.
KoFC SK PEF는 산은캐피탈과 SK증권이 운용사(GP)이며 2012년 5월 100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KoFC SK PEF는 대유위니아의 대주주였던 위니아만도홀딩스(WiniaMando Holdings B.V.)가 보유하던 주식을 지난 2015년 인수했다.
대유위니아가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KoFC SK PEF는 일부 지분을 구주매출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또 지난달에도 보유 지분 6.75%를 장외매도했으며 현재 10%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대유위니아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어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유위니아의 공모가는 68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5300원 안팎을 맴돌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주가 관리를 위해 여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했으며,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도 장내에서 대유위니아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가 지난해보다 올해 주가 관리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라며 "투자자 때문에 무상증자 등을 실시해 주가를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측은 회사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대유그룹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IR을 하고 있으며 하반기엔 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이번 무상증자와 산은캐피탈 쪽의 투자금 회수는 큰 연관이 없으며 2대주주가 매각한다고 해도 장내 매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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