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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단계 반도체펀드, 경쟁구도 '팽팽' L&S벤처·BNW컨소, 산업 인사이트 '풍부'

권일운 기자공개 2017-08-16 07:41:3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단계 반도체펀드 출자사업에서 맞붙은 L&S벤처캐피탈과 BNW인베스트먼트-KDB캐피탈 컨소시엄이 막상막하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각각 벤처펀드(창투조합)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형태로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들 운용사는 제각각의 경쟁력을 앞세워 반도체펀드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단 두 운용사 모두 인적 구성이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 투자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운용인력들 대부분이 반도체 산업에 실제로 종사한 경력이 존재하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이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ICT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L&S벤처, '딜 소싱' 능력이 최대 강점

L&S벤처캐피탈이 성장단계 부문 반도체성장펀드의 핵심 운용인력으로 내세운 인물은 주성진 대표와 장동식 대표다. L&S벤처캐피탈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이들은 투자 업계에 종사하기 전 반도체 산업 실무를 경험한 이력을 갖고 있다. 주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기획팀에서, 장 대표는 삼성전자 전략기획팀에서 각각 근무한 경력이 있다.

L&S벤처캐피탈의 또다른 장점은 투자처 발굴(딜 소싱)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꼽힌다. 한 벤처캐피탈이 발굴한 투자처에 여러 곳이 일정 금액을 나눠 투자를 집행하는 경우가 많은 벤처투자 시장 관행과는 달리 L&S벤처캐피탈은 주도적으로 투자 기업을 물색하고, 단독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쪽을 선호한다.

'대박'을 기록한 투자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은 감점 요인으로 꼽힌다. 소수의 투자처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손실을 내거나 가까스로 원리금을 회수한 투자건을 상쇄해야 하는 벤처펀드의 특성에도 불구, 지나치게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집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BNW, 반도체 '구루'의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

BNW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김재욱 대표는 반도체 산업의 '구루(Guru)'이자 산 증인으로 일컬어진다. 삼성전자 제조 직군 출신중에서는 첫 사장 타이틀을 단 인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김 대표를 넘어서는 식견을 가진 전문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김 대표와 함께 성장단계 반도체펀드를 운용할 장동식 부사장 역시 삼성SDI 연구소장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 투자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아무래도 투자처를 발굴해 놓고 펀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 투자와 성장단계 반도체펀드처럼 일단 펀드를 조성한 뒤 투처를 물색해야 하는 블라인드 펀드는 전략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김 대표와 장 부사장이 수십년 간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가 이같은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킬 전망이다.

KDB캐피탈과의 협업은 '양 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KDB캐피탈이 무한책임조합원(GP) 자격으로 100억 원이라는 금액을 출자하기로 했고, 핵심운용인력도 보강키로 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공동 GP로 운용하는 펀드는 두 GP간 의견을 일치시켜야 하는 까닭에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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