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증자나선 카뱅, '믿는 구석' 한국투자금융지주 단독으로 2900억 실탄 투입...지분율 상승 가능한 '금융주력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7-08-11 18:02:5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5000억 원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현 자본금이 3000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자에 성공할시 자본금은 두배 이상 늘어난다.인터넷전문은행의 난제로 꼽히는 은산분리 규제 하에서 카카오뱅크가 수천억 원의 베팅이 가능했던 이유는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덕분이다.
카카오뱅크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주식은 총 1억 주로, 주당 발행단가는 5000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예상보다 빠른 자산 증가와 신규 서비스 및 상품 출시 등을 위해 선제적인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둘러싼 법안이 표류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유상증자는 난제로 꼽히던 상황이다. '은산분리'란 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의미하며, 비금융주력자자가 은행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한 규정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은산분리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총 9개의 주주사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체 지분의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카카오와 국민은행이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이 밖에 넷마블·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이베이·텐센트(Skyblue)가 각각 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2%는 예스24가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당초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전제로 차등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복안이었다. IT기업이 주도하는 은행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카카오가 최대주주 지위를 가져온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3000억 원의 초기 자본금이 대부분 소진되고, 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던 상황 속에서 자본 확충은 시급했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요원한 상황에서 IT기업의 증자 참여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카카오뱅크가 수천억 원의 증자를 선뜻 결정할 수 있었던 건 현 최대주주 '한국투자금융지주' 덕분이다.
이번 증자가 주주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언뜻 계산해도 주주별 부담 금액은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른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부담금은 2900억 원 규모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설령 실권이 발생해도 이를 인수할 여력이 충분한 '금융주력자'다. 여기에 한국투자금융지주의지분율이 향후 다소 높아진다고 해도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일부 주주가 증자 참여를 포기한다고 해도 5000억 원을 확보할 플랜B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이 한 층 더 강화되고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든든한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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