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신세계푸드, 그룹 매출의존도 '여전'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③계열사 거래 4분의 1…HMR 호조 덕택·M&A 효과 미미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18 08:14:40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6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의 계열사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여전히 25%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이마트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납품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도 무리없이 외형을 키워가고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푸드는 매출액 5877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1%, 53.5% 증가했다. 순익은 1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41.1%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세계푸드가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피코크', '노브랜드', '올반' 등 자체상표(PL) 브랜드의 선전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푸드는 모 기업인 이마트와의 거래를 늘려왔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 납품한 거래액은 10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5% 늘었다. 이는 신세계푸드 매출의 17.4%를 차지한다. 반면 매입 거래는 191억 원으로 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트에 대한 HMR 제품 납품이 대폭 늘어난 반면 물건을 매입한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이밖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발생한 매출이 419억 원에 달했고, 신세계조선호텔(52억 원) 등 계열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이처럼 신세계푸드가 올해 상반기 계열사와 거래에서 일으킨 매출은 총 1495억 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54.1%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4%로 전년대비 6.3%포인트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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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향은 신세계푸드가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선 이후에도 지속됐다. 신세계푸드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식음료 프랜차이즈 스무디킹코리아, 생수업체 제이원 등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다만 신세계푸드가 새롭게 품에 안은 3개 업체가 창출하는 매출은 신세계푸드가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거둬들이는 규모에 못 미치는 상태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9월 세린식품의 지분 100%를 취득했다. 3개월이 지난 12월에는 스무디킹코리아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제이원을 인수했다.
이들 세 개 업체가 올해 상반기 거둬들인 매출액은 222억 원이다. 스무디킹코리아의 매출이 103억 원으로 기여도가 가장 높고 그 뒤를 세린식품(86억 원), 제이원(34억 원)이 잇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을 냈던 스무디킹코리아가 올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하며 수익 부담을 덜었다.
신세계푸드가 M&A와 본업 강화 등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지만 당분간은 HMR, 식자재유통 등 본업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HMR 시장 공략과 맞물려 당분간 지속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국, 탕류 등 소비량이 많은 제품군을 개발해왔으며 현재 120종인 올반 가정간편식을 올해 하반기 20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의 대주주는 이마트로 지분 46.1%를 소유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8.6%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외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0.77%)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55.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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