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삼성證, CGV 베트남 상장 RFP도 배제 경쟁 없이 5곳만 초대…해외 SPC 상장 경험·커버리지 관계 고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7-08-22 07:24: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CJ CGV 베트남 법인의 국내 증시 상장 입찰제안요청서(RFP)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정보 공개에 민감한 CJ CGV는 해외 특수목적법인(SPC) 상장 경험이 있는 하우스와 전통적으로 관계가 깊은 증권사들만 초대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7월 말 CJ CGV는 베트남 법인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기로 결정하고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게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제안서를 제출했다. CJ CGV는 숏리스트(적격 예비 후보) 선정과 프레젠테이션(PT) 과정 없이 제안서 검토 만으로 주관사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과 더불어 3강으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는 RFP조차 받지 못했다. 최근 뱅커 영입 등으로 IPO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증권도 배제됐다.
CJ CGV는 정보 공개를 최소화하기 위해 증권사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해외 SPC 상장 경험이 있는 곳과 전통적으로 관계가 있는 하우스만을 초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해외 자회사를 SPC에 현물출자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경우는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두산밥캣 총 3건이다. LS전선아시아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주관사를 맡았고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했다. 두산밥캣은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 신영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공동 주관했다. 신영증권만 트랙레코드가 있는 하우스 중에서 유일하게 배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에서 이뤄진 해외 SPC 상장 3건을 모두 대표 주관해 압도적인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하우스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CJ그룹 계열사들과 전통적으로 관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하우스는 현재 CJ 계열사 중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CJ헬스케어 IPO 딜에서 주관사를 맡고 있다. 또한 NH투자증권은 회사채 커버리지에서 다른 하우스들을 압도할 정도로 CJ그룹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2015년 7월부터 더벨이 집계한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를 보면 NH투자증권은 매년 25% 이상의 물량을 확보해 2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물량을 인수할 정도로 관계가 깊다.
업계 관계자는 "CJ CGV가 베트남 법인 상장을 준비하면서 정보 공개와 같은 이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증권사들끼리 경쟁을 시키기보다는 트랙레코드가 있거나 관계가 좋은 하우스만 초대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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