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건설債 흥행가도 이을까 [Weekly Brief]22일 최대 1000억 회사채 수요예측…삼화페인트·세아제강도 투자자 모집
임정수 기자공개 2017-08-22 15:06:04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름 휴가철과 상반기 감사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A급 기업들을 시작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이 재개된다. 이번 주(8월 21~25일)에는 삼화페인트공업(A-), 롯데건설(A0), 세아제강(A+) 등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롯데건설이 부동산 대책의 파고를 뚫고 투자 수요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건설, 부동산 경기 전환점에 회사채 수요예측
이번 주 회사채(DCM) 시장의 관심은 롯데건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년 동안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을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공모 회사채를 기피해 왔던 롯데건설이 오는 22일 2년 만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금리는 자기 회사채 민평금리 대비 -45~0bp로 제시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500억 원으로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 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올 들어 건설사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하면 롯데건설도 무난히 투자 수요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앞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대림산업(A+), 현대산업개발(A+), SK건설(A-) 등 A급 건설사들이 2000억 원 내외의 공모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아파트 분양 경기가 역대 최대 호황기를 구가하면서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돼, 건설사 채권에 대한 시장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의 경우 회사채 발행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부동산 경기가 꺽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건설이 희망금리를 다소 공격적으로 제시하면서 충분한 투자자 확보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7월까지만 해도 건설사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기관투자자들이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투자 심리가 다소 악화되고 있다"면서 "롯데건설이 희망금리 상단을 민평금리 수준으로 제시해 금리 매력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 삼화페인트·세아제강 등 A급 기업 수요예측
앞서 21일에는 삼화페인트공업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3년 만기 회사채 200억 원어치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금리 상단을 같은 만기의 자기 회사채 만평금리 대비 -30~+15bp로 제시해 투자자 참여 폭을 넓혔다.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최대 250억 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삼화페인트는 만기 회사채 상환을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2012년 발행한 5년 만기 회사채 200억 원어치가 오는 11월 만기 도래한다. 만기까지 3개월 가량 남았지만 A급 기업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높을 때 선제적으로 차환 자금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 모집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189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방 산업인 건설업 경기가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해외 계열사 실적 악화도 지속되고 있어 실적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상황이다.
세아제강은 22일 3년 만기 회사채 500억 원에 대한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회사채 발행 규모를 최대 700억 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했다. 희망금리는 회사채 민평금리 대비 -20~+10bp로 제시했다. 철강 경기가 바닥을 치고 개선되면서 투자자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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