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키운 한국투신운용, 수익성은 정체 ①[자산운용사 경영분석/실적분석] 상반기 순익 117억원...영업비용 증가탓 4.4% 감소
김슬기 기자공개 2017-08-25 10:39:5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좀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외형 자산을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은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내부적으로 은행이나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매출액 정체, 비용 증가로 순익 영향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었던 122억 원에 비해 4.4% 감소한 수치다. 지난 한 해의 순이익인(259억 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영업수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
영업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은 422억 원으로 전년 동기(420억 원)에 견줘 0.5% 늘어났다.
펀드 운용보수가 33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억 원이 감소했다. 감소이유로는 운용보수가 높은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큰 폭으로 이탈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에서 7조 4416억 원이 유입됐지만 주식형 펀드에서 2조 3358억 원이 이탈했다.
결과적으로는 1년 새 자금이 5조 2753억 원 늘었으나 운용보수의 차이로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주식형 운용보수는 0.52%이지만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운용보수는 8분의 1인 0.06%에 불과하다.
자산관리수수료는 1년 전과 비교해 18% 증가한 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임수수료(80억 원)가 1년 새 22%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일임자산은 8조 30억 원을 기록, 전년말 대비해서 6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일임 자산이 8조 원대에 진입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비슷한 수준의 영업수익을 올렸으나 영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늘어난 43억 원의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한 241억 3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직원 급여 부분에서 18억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400만 원에 불과했던 '기타의 영업비용'은 올 상반기 17억 3400만 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별도예치금평가손실 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업보고서에 기재된 부분 외에 따로 설명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 AUM 44조 원 돌파…주식형 펀드 환매 불가피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그나마 운용자산(AUM, 펀드+투자일임)를 늘린 부분은 고무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UM은 44조 33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조 3727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
특히 펀드운용자산이 상반기에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상반기 말 기준 펀드 운용자산은 36조 3341억 원으로 반년 새에 2조 7687억 원이 늘어났다.
유형별로 보면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가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당 유형은 18조 148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 7166억 원 늘어났다. 파생형(2조 912억 원)은 상반기에만 1조 2186억 원이 늘었고, 단기금융(2조 9376억 원)에서도 7146억 원이 증가했다. 또 혼합자산(2458억 원)이 새롭게 설정되면서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형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주식형(4조 8717억 원)에서 1조 3865억 원 가량 빠져나간 게 가장 뼈아팠다. 내로라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였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과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형의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한투네비게이터 펀드는 상반기에만 3339억 원(패밀리펀드 기준)의 자금이 나가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자금유출이 가장 큰 펀드로 꼽혔다. 1조 원에 육박했던 해당펀드는 6000억 원대로 줄어들었다. 삼성그룹적립식 펀드 1,2에서는 상반기 각각 1337억 원, 1885억 원이 유출됐다.
다만 한국투자신탁운용 내부적으로는 연금펀드 사업에 집중해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의 시장 규모를 키운 데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 출시 이후 6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TDF 시장(2499억 원)에서 25%을 차지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