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마침내 공식 출범했다. SK㈜가 올 초부터 추진했던 ㈜LG의 자회사 LG실트론 지분 51% 인수작업이 각국의 기업결함 심사를 거쳐 최근 마무리 된 결과다. SK㈜는 주주총회를 열고 실트론의 간판을 LG에서 SK로 바꿨다.업계는 SK실트론의 달라진 영업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웨이퍼 생산기업이다. 전세계 점유율은 4위 정도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의 원재료로 원형 기둥 모양의 실리콘 소재 잉곳(Ingot)을 얇게 절단한 상태다. 감자(잉곳)를 얇게 썰어 감자칩(웨이퍼)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SK실트론은 LG산하에 있을 땐 독자생존해야 했다. LG그룹이 실트론 외에는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SK그룹은 다르다. 글로벌 D램 2위인 SK하이닉스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SK실트론의 주요 고객이다. 즉 이번 빅딜로 SK하이닉스는 웨이퍼의 안정적인 수급을, SK실트론은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고 평가 받는다.
그런데 조금 애매한 상황이 됐다. SK하이닉스에게 SK실트론은 분명 '을'이었다. 하지만 총수일가가 대주주인 SK그룹의 지주사 SK㈜가 실트론의 인수주체가 되면서 '갑'같은 '을'이 됐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가로 SK실트론 지분 29%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SK실트론을 대놓고 지원할 수는 없다. 공정위가 '총수일가에 대한 사익편취' 행위를 눈에 불을 켜고 감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같은 값과 품질이면 SK실트론 웨이퍼를 되도록 많이 쓰는 것이 당연하다.
SK하이닉스는 전 같았으면 신경 쓰지 않았던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 셈이다. 공정위와 변화된 환경에 맞춰 SK실트론과 거래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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