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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발전 3사 매각 '정중동' 자산 매각만으로 극복 가능…비주력사업 정리 수순

윤지혜 기자공개 2017-08-28 09:30:1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발전 3사(대륜E&S, 별내에너지, 대륜발전)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인천 율도 부지(2980억 원)와 다대포공장(1600억 원) 매각에 성공하면서 우선 급한불은 껐다는 설명이다.

발전사의 경우 매물 사이즈는 가장 크지만 악화된 업황으로 인해 매각자와 원매자 간 가격 눈높이 차가 큰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원매자 조건에 가격을 맞추다보면 한진중공업의 유동성을 개선할 만큼 현금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 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규모는 작더라도 한진중공업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되는 자회사들 정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원래 자구안 계획에는 없었지만 최근 주인 찾기에 성공한 한국종합기술이 그 예다. 한국종합기술은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는 회사지만 실질적으로 한진중공업의 메인 사업과는 무관하다.

같은 이유에서 기내식 업체 하코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기내식 서비스 업체로 한진중공업의 100% 자회사다. 매각 대상 지분의 장부가치는 334억 원이다.

하코는 하루 1만명분의 기내식을 생산할 수 있고 LA국제공항에서 공급되는 전체 기내식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2016년 기준 801억 원의 매출액과 29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지만 특별히 중공업과 시너지를 내진 않는다. 결국 중공업이라는 본연의 사업을 제외하고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는데 방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발전3사의 경우 한진중공업 입장에서 충분한 잠재 성장은 있다고 보지만 현재 전력시장 구조에선 손해가 나는 회사다. 이들 회사는 열병합 발전으로 지역 아파트 단지에 열을 공급하는데 현재 수요가 적어 발전 손실이 나고 있고 짊어진 차입금도 상당하다. 대륜발전의 경우 매년 310 억 수준의 금융비융을 부담하며 연간 30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계열사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참여했던 대주단은 최근 리파이낸싱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고 향후 친환경 전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매물로서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자산 매각으로 한진중공업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선다면 발전계열사는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채권단은 우선 필리핀의 수빅조선소가 정상화되기 전까지 1조 이상의 감정가를 받은 인천 북항 배후부지(율도 부지)를 분할 매각형태로 팔면서 한진중공업의 재무 상태를 개선할 계획이다. 수빅조선소는 일감 확보 문제와 현장 인력간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한진중공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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