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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락앤락 EV/EBITDA 10배 거래 삼광글라스·러버메이드 등 유사업종 대비 낮은 멀티플

윤동희 기자공개 2017-08-30 06:21: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방생활용품 전문업체 락앤락 거래가 유사업종 대비 낮은 배수에 거래됐다. 자칫 거품이 낄 수 있는 매도자 위주의 시장에서 적정한 가치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이하 어피너티)와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지난 25일 경영권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김준일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63%를 약 6300억 원에 매매하는 거래다.

거래계약 발표 전 락앤락 주가는 1만 3000원 대에 형성돼 있었다. 양측이 합의한 주당 거래가격은 1만 8000원으로 주가에 비해 경영권 프리미엄 38%를 얹었다.

락앤락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602억 원으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845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7% 감소했다.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구조조정 한 데 따른 영향이다.

주당 1만 18000원에 거래가를 감안하면 거래 양측이 회사의 지분가치를 1조 원에 가까운 9900억 원으로 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락앤락은 특히 부채비율이 11%대(지난해 말 연결기준)에 불과하다. 락앤락이 차입금은 없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 예치금만 지난해 말 기준 1837억 원, 지난 상반기 기준 142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가치(EV)를 약식으로 구할 때 지분가치에 순차입금을 더하는 만큼, 어피너티는 락앤락 EV를 지난해 말 재무체표 기준으로는 8053억 원,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는 8477억 원으로 봤다는 얘기가 된다. 조정 EBITDA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개략적으로 거래 배수를 따져보면 EV/EBITDA는 9.5에서 10배 사이다.

이는 동종업계 대비 높지 않은 기업가치다. 글라스락을 생산하는 삼광글라스의 시가총액은 2490억 원 수준으로 순차입금까지 더하면 EV는 6920억 원이 된다. 거래배수가 22배로 락앤락에 비해 높게 형성돼있다. 시장이 다르고 완전히 동일한 업종은 아니지만 락앤락과 비슷한 러버메이드(Rubbermaid)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소비재업체 뉴웰의 EV/EBITDA는 현재 17배 수준이다. 터퍼웨어(Tupperware)의 경우 10.9배로 미국업계 평균 수준이다.

현재 국내 M&A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해 매도자에 유리한 분위기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는 PE가 매각자보다 인수자로 나선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완료 기준으로 인수자가 PEF였던 거래가 금액기준으로 87.5%였다. 매도자 우위의 시장에서는 불필요한 가격상승이 일어날 수 있는데 락앤락 거래의 경우 글로벌 업체인 터퍼웨어나 러버메이드와 비교해도 과하지 않은 수준에서 매매가를 합의했다는 설명이다.

락앤락은 중국에서의 성장이 꺾이며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어피너티는 채널 정리를 통한 중국에서의 재성장 전략과 베트남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락앤락의 베트남 매출은 지난 상반기 2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시장에서의 매출액은 136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베트남은 판매처뿐 아니라 락앤락의 주요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회사는 2009년 동나이 연짝 생산공장, 2011년 붕따우 유리공장과 2012년 쿡웨어 공장을 설립했다. 베트남 내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생산 기지로도 활용해 수출 원가를 효율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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