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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진 타임폴리오운용 본부장, 회사 떠난다 신생 헤지펀드 독립 결정…타임폴리오 멀티매니저 시스템 주목

서정은 기자공개 2017-09-05 08:41:4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형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이사)이 올해를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 안 본부장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운용을 총괄해온 핵심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헤지펀드 신성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운용 능력이 검증대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다.

◇ 안 본부장, 운용사 설립 위해 사표…증권사 시절부터 주식고수 명성

안형진본부장
<사진 =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홈페이지>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 본부장은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을 위해 최근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황성환 대표와 논의 끝에 그는 올해 말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

안 본부장이 헤지펀드 운용사를 설립할 경우 타임폴리오가 시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생인 그는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증권을 통해 금융업계에 발을 디뎠다.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에서 근무하면서 '모멘텀 투자'에 기반한 주식 고수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대부분이 주식 관련 대회 수상내역일 정도다.

그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으로 온건 2014년 공개채용 때였다. 당시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은 2003년 설정된 '타임사모펀드'와 롱숏 파생결합사채(ELB)로 시장에서 입소문을 탈 때였다.

그는 증권사 근무 경력을 인정받아 운용팀 대리로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던 그는 2015년 과장으로 오른 뒤 2016년 헤지펀드운용본부장으로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당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운용사 전환을 앞두고 주식운용본부를 헤지펀드운용본부와 ARS운용본부로 분리, 조직개편을 단행했었다. 그가 황 대표로부터 얼마나 신임을 얻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핵심 인물 떠나는 타임폴리오, 멀티매니저 시스템 성과 주목

업계에서는 안형진 본부장의 이탈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운용능력을 다시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운용을 총괄하는 황 대표에 비해 그는 헤지펀드 운용에만 깊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핵심 운용역 이탈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향후 미래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5월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업계의 기린아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3월에는 기존에 있던 6개펀드 외에 추가로 설정한 '타임폴리오The Time-M2·H2·A2·Q2'펀드가 흥행하며 수탁고 1조 원에 진입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헤지펀드 잔고는 1조 463억 원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운용성과를 위해 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간 상태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운용의 한 축을 잃은 셈"이라며 "운용사 전환 후 처음겪는 핵심 인력 이탈인만큼 얼마나 운용성과를 잘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등은 핵심 매니저의 이탈로 한동안 부진을 겪어야 했다.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매니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할만큼 헤지펀드에 매니저 리스크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회사측은 장기간 구축해온 멀티매니저 시스템이 견고해 회사 운용성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사 중 가장 먼저 멀티매니저 제도를 도입한 곳이다.

멀티매니저시스템은 한 명의 팀장이 모든 투자를 총괄하지 않고, 분야별로 매니저를 따로 두는 식이다. 주식, 대체투자(AI), 글로벌매크로, 메자닌(CB, BW) 등 운용역이 각자 분야를 책임진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도 이 시스템 덕분이라는 것이다.

조직구성을 보면 전체 30명 중 16명이 운용파트, 14명이 관리파트에 배치돼있다. 황 대표와 차문현 전무가 각각 운용과 관리를 총괄한다. 운용파트를 보면 크게 주식운용(ARS운용본부, 헤지펀드운용본부)과 AI운용으로 분리된다. 9명이 주식을, 6명이 AI 및 글로벌매크로를 맡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여러명의 멀티매니저가 헤지펀드 운용에 골고루 관여하기 때문에 한명이 나가더라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찌감치 멀티매니저 제도를 시행한 것도 이런 변수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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