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밸류운용, 순이익 2년 연속 뒷걸음질 [자산운용사 경영분석]공모펀드 위축 타격…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설정액 1조 아래로
서정은 기자공개 2017-09-05 08:42:1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시원찮은 성과를 냈다. 영업비용을 줄이며 실적 개선을 시도했으나 공모펀드 시장의 위축을 이겨내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자산관리수수료 상승도 주 수익원인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 감소를 막을 수는 없었다.◇ 펀드운용보수 감소 직격탄
1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이익은 60억 4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거둔 69억 3300만 원에 비해 12.7%가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순이익은 2015년 89억 9000만 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감소한 일차적인 원인은 영업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4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5%가 줄었으나 영업수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25억 9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3% 줄었다. 영업수익은 2015년 상반기 174억 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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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로 보면 주 수입원인 펀드운용보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펀드운용보수는 103억 3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억 4000만 원(19%)이 축소됐다. 2015년 상반기 150억 원에 육박하던 펀드운용보수는 현재 100억 원대 이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펀드 운용자산(AUM)이 줄면서 운용보수도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운용자산(공모+사모)은 상반기 기준 4조 415억 원으로 연초 이후 6433억 원이 감소했다.
2015년 상반기 5조 7000억 원을 기록하던 운용자산은 2년만에 4조 원대 수성이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 올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송상엽 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한 뒤 마케팅 강화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모펀드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회사 특성상 전체 시장의 위축을 이겨내기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3조 6984억 원으로 처음으로 3조 원대에 진입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시장이 커진 반면 공모펀드 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면서 회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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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상품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환매 지속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실적 악화에는 간판펀드의 부진도 한 몫 했다. 국내 대표 가치주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은 공모펀드에 대한 외면과 수익률 부진 속에 설정액 1조 원 자리를 내줘야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펀드의 6월 말 설정액은 9064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을 운용역으로 2006년 4월 설정됐다. 시장 주도주보다 저평가된 종목에 장기투자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꾸준한 성과를 무기로 2013년 7월에는 설정액 1조 원을 넘긴 뒤 2015년 4월에는 1조 4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최근 2년간 펀드는 환매를 겪으며 부진한 모습이다. 연초 후 및 최근 1년간 이탈한 자금은 각각 3000억 원과 5000억 원에 달했다.
2015년에는 제약·바이오를 필두로 한 중소형주와 성장주가,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대형주가 각광을 받자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밀린 탓이다. 연초 이후 한국밸류10년펀드의 수익률(대표클래스 기준)은 8.56%로 집계됐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이 16.8%였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 수익률도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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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와 달리 일임에서는 전년대비 수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상반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자산관리수수료는 2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5% 증가했다. 이 중 투자일임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18억 8000만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1조 169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502억 원에 비해 23% 성장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임에서는 연기금, 보험 특별계정이 소폭 늘어났다"며 "다만 증가폭이 크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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