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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일렉트릭 유상증자]우리사주조합 20% 배정…로보틱스 지분 희석양사 지분율 2% 가량 낮아져…공정거래법 개정 시 규제 리스크

강철 기자공개 2017-09-06 08:16:2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1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이 신주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양사의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율이 소폭 희석될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 규모는 현대건설기계 3400억 원, 현대일렉트릭 2700억 원씩 총 6100억 원이다. 양사는 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분사 과정에서 자회사로 편입하지 못한 해외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 138만 주를 발행한다. 이 중 20%인 27만 600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주식은 110만 4000주다.

현대일렉트릭은 신주 142만 주를 교부한다. 현대건설기계와 마찬가지로 발행 주식의 20%인 28만 4000주는 우리사주조합 몫이다. 나머지 113만 6000주를 주주들이 나눠 갖는다.

양사의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주식을 각각 115만 740주(지분율 32.1%), 132만 1390주(35.6%)씩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율과 배정 주식수를 감안할 때 현대로보틱스가 갖는 신주는 현대건설기계 35만 4464주, 현대일렉트릭 40만 4597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증자금 납입이 완료되는대로 보통주 1주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무상증자까지 마칠 시 현대로보틱스의 계열사 보유 주식은 현대건설기계 301만 410주, 현대일렉트릭 345만 1975주로 늘어난다.

유·무상증자 후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율은 현대건설기계 30.5%, 현대일렉트릭 33.8%다. 보유 주식수는 증가하는데 반해 지분율은 약 2% 가량 하락한다. 우리사주조합이 발행 신주의 20%를 가져가는 것이 지분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우선 배정이 없다면 현대건설기계 32.1%, 현대일렉트릭 35.6%의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분율의 하락이 경영권 유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달 주식 교환,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 등을 단행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계열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주주는 현대로보틱스뿐이다.

다만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행위 제한 요건과는 일부 연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주식 보유 기준을 상장사 30%, 비상장사 50%로 높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은 상장사다. 만약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현대로보틱스는 이들 계열사의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유·무상증자 후 현대로보틱스의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지분율은 개정 후의 요건을 충족한다. 하지만 3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로 지분율이 희석될 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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