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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상승 수혜' 풍산, 신용도 상향 기대 [Earning & Credit]실적 개선세 뚜렷, 차입금 축소…등급 상향 트리거 충족

이길용 기자공개 2017-09-11 17:28:0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리가격이 지난해부터 반등하면서 풍산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구리 광산 파업과 중국의 저급 고철 수입 중단 등 공급 축소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구리가격 상승의 수혜가 풍산에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의 상향 트리거를 충족한 풍산은 펀더멘털 개선을 지속한다면 등급 상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풍산은 올해 상반기 1조 4065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15억 원과 108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와 71% 급증했다.

풍산은 구리가격 상승 덕분에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 풍산은 전기동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신동부문과 탄약제조 중심의 방산부문으로 나눠져 있는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대 3 수준이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전기동 부문은 원재료인 구리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2011년 톤당 1만 달러에 육박했던 구리가격은 2016년 초 톤당 5000달러 이하로 꾸준히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수익성이 저하되고 미국에서 동합금 산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PMX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신용등급은 유지됐지만 신용도 저하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016년 바닥을 찍은 구리가격은 반등을 시작해 올해 초 톤당 60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5월까지 5500달러로 밀렸다가 최근 지난달부터 60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지난 6일에는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LME) 스팟 기준으로 톤당 6863달러를 기록했다.

LME 전기동 가격 및 재고 추이

올해 구리 공급을 억제하는 이슈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요 초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BHP빌리턴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는 연초 파업에 돌입했고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 McMora)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그래스버그(Grasberg) 광산 역시 지난 5월 대규모 파업에 나섰다.

내년 말에는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 저급 고철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철 수입이 중단되면 구리 등을 추출하지 못해 중국의 구리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풍산은 안정적인 방산부문과 전기동 부문의 실적 급증으로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풍산은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평정받고 있다. 한기평은 등급 상향 트리거를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3배 이하로 제시했다. NICE는 연결기준 EBITDA마진 8% 이상과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5배 이하를 상향 트리거로 적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EBITDA마진은 13.18%로 NICE의 수익성 상향 트리거 지표를 돌파했다. EBITDA를 연환산해 계산한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와 순차입금/EBITDA도 각각 2.49와 2.24를 기록해 커버리지 지표도 상향 트리거를 충족시켰다.

풍산의 신용도는 그 동안 구리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과중한 차입금 부담에 발목이 잡혀왔다. 구리가격 반등으로 수익성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차입금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말 1조 3000억 원이 넘었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8287억 원으로 급감했다. 실적 개선으로 차입금 축소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신용평가사들은 풍산에 대한 신용도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향 트리거를 충족시켰다고 곧바로 등급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펀더멘털 자체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연말까지 좋은 수익성과 차입금 감축이 이뤄지면 신평사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풍산 연결기준 재무지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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