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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임원인사 큰장 선다 일괄사표 제출할 듯, 채용비리·감사원 감사결과 영향

안경주 기자공개 2017-09-08 08:36:4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장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금감원 후속 인사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 조직혁신 등과 맞물려 대규모 물갈이 인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부원장보 이상 임원들은 최흥식 내정자에 대한 임명절차가 마무리되면 일괄사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신임 금감원장이 오면 (임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금감원장에 내정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해 임명하면 인선 절차는 마무리된다.

금감원 내부에선 최 내정자에 대한 임명절차가 마무리되고 임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면 금감원 후속 인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감사원 감사결과, 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대거 적발된데다 채용비리 등으로 강도 높은 조직쇄신 요구가 있는 만큼 대규모 물갈이 인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선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박세춘·이동엽 부원장은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이들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만큼 교체에 대한 부담감도 적다. 김수일 부원장의 임기만료는 2019년 3월이지만 채용비리에 연루돼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오는 13일 예정된 법원의 선고공판에서 징역이 확정되면 물러나야 한다.

부원장보 자리도 절반 이상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기·권순찬·조두영·박희춘 부원장보의 임기는 내년 2월 종료된다. 민병현·류찬우 부원장보는 2019년 3월, 천경미 부원장보는 2019년 5월까지다. 올해 초 승진한 이병삼·구경모 부원장보는 오는 2020년 1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금감원 안팎에선 내년 2월 임기만료가 예정된 부원장보의 경우 조기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부원장보의 경우 부원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금감원 채용비리 사태로 조직혁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폭이 커질 경우 부원장보급 임원 교체 수가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진웅섭 금감원장 부임 당시 저축은행 사태 등의 책임을 물어 잔여 임기와 상관 없이 부원장보 임원들에게 중도 퇴임을 통보했다.

또 감사원 감사결과 금감원 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대거 적발됐다는 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금감원 기관운영감사 과정에서 직원들의 주식투자, 음주운전 등 비위 사실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징계자가 50~60명 규모에 달하고 일부 임원들도 포함됐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감사원은 조만간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결과, 임원들도 징계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대규모 물갈이 인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 내정자의 인사 스타일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금감원 내부의 긴장감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금감원 임원인사는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할 때 10월 말쯤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최근 '조직·인사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0월 말까지 인사제도를 포함한 혁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임원인사 시기를 이 때로 맞출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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