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지정학 리스크 속 글로벌본드 추진 [Korean Paper]로드쇼 진행 중, 다음 주 발행 윈도우…북한 핵실험 여파 부담
이길용 기자공개 2017-09-08 08:30:2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위해 로드쇼(Roadshow)를 진행하고 있다. 발행 윈도우(Window)는 다음 주(9월 11~15일)로 확보했지만 한국물 투심이 회복되지 않아 딜이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선순위 글로벌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홍콩·싱가포르·런던 등 주요 국제 금융 도시에서 로드쇼를 진행하면서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코메르츠방크, ING, JP모간, 미쓰비시UFJ, 소시에테제네랄이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당초 지난 4월 커버드본드를 발행해 외화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북한을 몰아붙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돼 대부분의 딜들이 주문을 10억 달러도 모으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한 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 발행을 연기했다.
지난 5월부터 한국물 투심이 원상 회복되면서 5월 26일 대만 시장에서 포모사본드를 발행해 미국 달러화를 조달했다. 당초 계획했던 3억 달러에서 4억 달러로 증액했으며 주문은 총 10억 달러가 모였다. 당시 대만 투자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유럽에서의 주문은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주 발행 윈도우를 확보한 국민은행은 조만간 딜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9월 4~8일) 발행 윈도우를 가지고 있던 산업은행은 지난 주말 북한 핵실험 이후 발행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오는 9일 건국절인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강력한 도발에 나서면서 글로벌 채권 발행 시장이 사실상 마비됐다"며 "이번 핵실험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세계 금융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여파가 커 언제 다시 한국물이 재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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