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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넘치는 조달본능 '수단 안가린다' 공·사모채, 기업어음 전방위 발행…투자재원 마련·차입구조 장기화 차원

강우석 기자공개 2017-09-12 07:28: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M(AA-, 안정적)이 부채자본시장에서 조달 본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4년의 공백 끝에 시장성 조달을 재개해 공모채 뿐 아니라 사모사채, 기업어음(CP)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주요 빅 이슈어 중 하나지만 소액 사모채 발행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잇따른 자금 유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CJ E&M은 지난해부터 사업기반 확대 차원에서 사옥 및 터키 극장 지분 매입, 문화사업 등 신규 투자를 대폭 늘렸다.

◇ 공·사모채로 4000억 조달…CP 발행도 재개

CJ E&M은 지난해 4년 만에 시장성 조달을 재개했다. 6월 공모채 1200억 원 어치를 발행하며 회사채 시장에 복귀를 알렸다. 만기는 3년, 5년으로 구성됐다. 당시 1000억 원 모집에 2800억 원의 청약자금을 확보해 200억 원 증액 발행했다. 3년물은 1.57%, 5년물은 1.79%로 조달했다.

같은달 CP 발행에도 나섰다. 1일과 7일 각각 300억 원, 100억 원씩 조달했다. 3~5년 사이 장기물 위주로 발행했던 2013년 이후 3년 여만에 발행을 재개했다.

연초 이후로는 공·사모채를 가리지 않았다. 올 1월에는 1500억 원 어치 공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900억 원, 600억 원씩 조달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1200억 원) 대비 4배 많은 4800억 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조달금리는 각각 2.30%, 1.96%였다.

올 6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5년물 사모채(200억 원)를 발행했다. 이어 7월에도 7년물(100억 원)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각각 2.83%, 3.02%로 개별 민평금리(2.14%, 2.85%)보다 높았다. 소액이더라도 투자자가 확보되는대로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1000억 원 어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협의 중이다. 지난해 6월 이후 회사채로만 약 4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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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예탁결제원

◇ 지난해 4000억 규모 투자결정…우량 신용에도 재원 마련·차입금 상환 절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올 5월 CJ E&M에 신용등급 'AA-, 안정적'을 부여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높은 시장점유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금조달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신규 투자 때문이다. 지난해 상암동 사옥 지분을 매입(1665억 원)하고 터키 극장체인업체 마르스에도 투자(999억 원)했다. 콘텐츠 투자 차원에서 ㈜케이밸리에도 2년 간 약 1500억 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결정된 예상 투자 부담액만 4000억 원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들이 추산하는 CJ E&M의 연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4000억 원 안팎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 중인 상황"이라며 "넷마블게임즈 지분가치 덕분에 높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차입금 상환 수요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도 증가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기 기준 CJ E&M의 총 차입금은 1분기(5537억 원) 대비 16.37% 늘어난 6621억 원이다. 이 중 1년 내로 상환해야할 단기차입금은 3110억 원으로 절반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CJ E&M이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추가 자금조달 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중한 투자부담과 그에 따른 현금창출 제한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사업 별 시장점유율은 높지만 수익성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신규 투자 건이 향후 실적에 얼마나 기여하는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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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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