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김지완 "스페인 '산탄데르'가 롤 모델"건강 이상 무, 비은행 부문 강화 위해 M&A 고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7-09-08 18:38:1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1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에 과거 직장 후배들과 계단이 1만 2000개가 있는 중국 황산에 갔습니다. 중국 10개 명승지라서 주위 경관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올랐어요. 근데 정상에 올라가니깐 나밖에 없는 겁니다. 20분 정도 지나니깐 아마추어 마라토너라고 얘기했던 10년 어린 후배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오더라구요."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끝난 직후 인근 부산 비즈니스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김지완 내정자는 일부에서 제기한 나이와 건강 문제를 이 같은 얘기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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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내정자는 일각에서 제기한 정치권 입김 이슈에 대해 "만약 현 여당과 청와대쪽과 관련이 깊다면 이명박 정권 때나 박근혜 정부 때 현대증권 사장과 하나금융 부회장을 맡을 수 있었겠냐"며 선을 그었다.
김 내정자는 박재경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사장으로 제안한 배경으로는 "그는 BNK와 부산은행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금융 베테랑"이라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지만, 업무 능력과 영업 성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인재라고 생각해 사장 자리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 신뢰 회복과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다. 김 내정자는 "지난 1년간 크고 작은 사건으로 BNK금융지주에 대한 고객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지역사회, 주주, 고객과 직접 대면해 신뢰 회복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며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와 갈등도 서서히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노조와 만나 나의 경영 철학과 방향을 전달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을 털어내겠다"며 "40년 간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친구는 많이 만들었지만 적을 만든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인력 감축 및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사장 재임 시절을 예로 들며 해외 연수 및 유학 등을 직원들에게 장려해 금융 전문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현대증권 사장을 역임하면서 가장 많은 직원을 해외 연수나 유학을 보낸 CEO라고 자부한다"며 "임추위 면접에서도 사람은 하나의 자산이며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는 소신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BNK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은행 부문 경쟁력 확보, 투뱅크 원 프로세스 강화,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에 대한 영업력 확대, 매트릭스 조직 체계, 아시아 시장 진출 등 향후 경영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의 예를 들며 BNK금융지주의 중장기 전략인 '투뱅크 원 프로세스'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산탄데르은행은 스페인의 작은 지방은행에서 수많은 M&A를 통해 불과 20년 만에 세계 5위권 초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며 "이 같은 성장은 그룹을 하나의 전산과 의사결정 과정 체계로 구축했지만, 각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독립된 형태로 운영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가 내놓은 경영전략 중 특이한 점은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에 대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는 "지갑에 돈이 가장 많은 고령인구에 대한 공략도 중요한 포인트"라며 "디지털 경쟁력과 더불어 이들 고령인구를 타깃으로 한 오프라인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베테랑인 그는 비은행 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잘 다져진 부산은행 영업망을 바탕으로 증권과 자산운용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BNK금융지주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계열사를 잘 갖추고 있는 만큼 인력 운용 및 M&A를 통해 사세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내정자는 BNK금융지주가 마지막 커리어라고 생각하고 고향인 부산경제 발전과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부산에 머물 계획이며 부산에 터를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 머물면서 지역민과 경제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BNK금융지주가 지역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부문을 논의하겠다"며 "가족들과 부산으로 내려와 회사와 고향 발전에 남은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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