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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중국지주사에 1100억 출자 현대차·기아차·모비스 등 증자..운영자금 지원 차원

박상희 기자공개 2017-09-13 08:17:5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Hyundai Motor Group China Ltd.)에 약 11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HMGC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BHMC)의 지분 50%을 보유한 지주회사다. 사드 보복 조치로 베이징현대차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HMGC가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하자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5월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 HMGC에 1126억 원을 출자했다. HMGC는 현대차그룹이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다. 출자금액은 기존 지분율에 맞춰 50·30·20%의 비율로 정해졌다. 이번 추가 출자로 HMGC의 장부가액은 1518억 원에서 2558억 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차는 이번 출자가 운영자금 지원 차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HMGC가 베이징현대차와 둥펑위에다기아차의 지주회사이기도하지만 자체적으로 한국차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면서 "최근 한국 수입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경영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HMGC는 평균 연 3000대 가량의 자동차를 한국에서 수입해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는 자동차 판매가 목적이다. 최근 사드 보복 조치로 현대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입차 판매량도 연 3000대에서 1000대 가량으로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HMGC는 지난해만 103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지주회사의 특성상 HMGC는 지분을 출자한 베이징현대차와 둥펑위에다기아차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다. 베이징현대차와 둥펑위에다기아차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이후 2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중국 진출 이후 최악의 경영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3월 본격화됐다. 현대차그룹은 5월 추가 출자를 통해 발빠르게 HMGC 자금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베이징현대차 등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현대차는 납품 대금 지급이 3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부품사들이 납품 공급을 중단, 공장이 멈춰서는 사태에 직면했다. 베이징현대차의 중국쪽 파트너인 베이징기차가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판매량 급감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게 근본적인 원인이다.

베이징현대차의 주주인 HMGC와 베이징기차가 추가 출자에 나선다면 즉각적인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합작회사의 특성 상 양측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HMGC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도 그 자금이 베이징현대차로 투입될 수는 없다"면서 "공동약정 등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만큼 베이징기차와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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