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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찾는 초대형 IB, TRS도 담는다 [Market Watch]NH·삼성·한국證, 실트론 TRS 매입 주목…"고유계정 통한 5년물 채권 투자 효과"

민경문 기자공개 2017-09-15 16:55:2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0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가 SK실트론 지분 49%를 매입한 가운데 시장은 TRS(토털 리턴 스왑)라는 거래 방식에 주목했다. 이를 제공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세 곳. 모두 초대형 IB 후보로서 사실상의 고유계정 투자였다. 향후 TRS를 통한 초대형 IB의 자금 운용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과 SK㈜는 지난달 말 SK실트론 49%를 각각 29.4%와 19.6%씩 나눠 인수했다. SK㈜가 KTB PE의 SK실트론 지분 19.6%를, 이후 최 회장이 우리은행 지분 29.4%을 사들인 것이다. 물론 양쪽 모두 실제 돈을 투입하지 않고 증권사들을 대리 투입했다. 이른바 TRS 기법이었다.

TRS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실트론)에서 발생하는 자본이득 내지 손실을 포함한 모든 현금흐름을 매도자(SK㈜와 최 회장)에 지급하되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거래다. 여기서 TRS 투자자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이다. 사실상 5년 만기 채권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실질 차주인 SK㈜의 신용등급(AA+)에 상응하는 회사채를 사들인 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누렸다. 약정 이자율도 여기에 맞춰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사들인 TRS의 거래 상대방은 최 회장이다. 이들은 최 회장의 SK㈜ 지분 일부를 담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이들이 모두 초대형 IB 후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빠르면 내달 최종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발행어음 허용으로 늘어난 자본 만큼의 수익률을 어떻게 끌어올릴 지가 당면 과제다. 자산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노는 자본(Idle money)이 늘어나 ROE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조달 자금의 50% 이상은 기업금융자산(일반 기업대출, 구조화 대출, 회사채 등)으로 운용돼야 한다. TRS 역시 하나의 대출 상품이라는 점에서 자기자본을 소진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SK실트론 지분 TRS의 경우 기대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향후 SK실트론 상장 주관 지위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었다.

대형사들의 TRS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5월 SK마리타임으로부터 SK해운 지분을 인수했는데 총 베팅액 3850억 원의 TRS 거래였다. 당시 손실보전 주체는 SK㈜였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1월 현대차와 기아차가 보유중인 현대제철 지분 6.6%를 TRS 형태로 사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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