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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M&A·ECM 확장…DCM은 힘뺀다 [하우스 분석]기업금융부 조직, 뱅커 3명 영입…DCM 헤드 퇴사, 충원 없이 조직 운영

이길용 기자공개 2017-09-18 16:09:5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와 ECM을 담당하는 기업금융부(IBD) 조직 확대에 나선 크레디트스위스(CS)가 한국물(Korean Paper·KP)을 담당하는 DCM(부채자본시장) 부서는 축소시키고 있다. DCM 헤드의 공석이 발생했지만 이를 충원하지 않고 기존 뱅커들로만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물 시장의 수익성이 떨어지다보니 DCM은 줄이고 실적이 좋은 IBD는 확장하는 모습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S는 최근 M&A와 ECM(주식자본시장)을 담당하는 IBD 뱅커를 3명 영입했다. 노무라금융투자 기업금융실 실장인 김재형 이사, NH투자증권 M&A부 부서장인 정성원 이사, 도이치증권 기업금융부 부문장이었던 심건 상무가 모두 CS로 이직했다. 이들은 9월 모두 CS 소속이 됐고 정식 출근을 시작해 딜 발굴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CS의 DCM 조직은 축소됐다. DCM 부문장을 맡고 있던 고대석 상무는 지난달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CS는 후임자를 찾았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 상무 밑에 있던 박계일 이사 혼자서 DCM 조직을 이끈다.

CS가 IBD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CS는 이천기 대표를 수장으로 주요 M&A 딜에서 괄목할만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CS는 지난해 7건의 M&A를 자문해 총 7조 3169억 원의 실적을 쌓아 1위에 올랐다. 산업은행의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매각,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 MBK파트너스 매각, 어피너티의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 등 굵직한 딜들을 수임하며 엄청난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매각,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매각 등 꾸준히 M&A 시장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반면 한국물 시장에서 CS의 입지는 탄탄하지 않다. 지난해 4건의 한국물을 주관한 CS는 6억 2902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쌓아 15위에 그쳤다. 올해에는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산업은행 글로벌본드 한 건만 주관해 19위에 머물렀다. 상반기 이후에 수출입은행의 스위스프랑 한 건만 추가해 실적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한국물 딜은 딜 한 건에 4~5개 이상의 주관사가 수수료를 나눠먹는 구조라 수익성이 좋지 않다. 게다가 유럽계인 CS는 한국물 발행사들에게 론(loan)을 제공할 수 없어 은행 RM과 연계된 비즈니스를 펼치기가 어렵다. 강력한 맨파워와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IBD는 키우고 DCM은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M&A는 트랙레코드가 중요한데 CS는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딜을 주관해 경쟁력이 상당하다"며 "DCM은 딜 한 건에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고 주관할 수 있는 딜이 적다보니 힘을 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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