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종합건설, 지배구조 '핵' 부상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④오너 2세 '박상균 대표' 회사로 중심축 이동, 승계 포석
이명관 기자공개 2017-09-20 08:15:47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높낮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드클래스㈜를 창업한 박철홍 회장은 아들 박상균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보광종합건설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보광종합건설 계열은 골드클래스㈜가 이끌어왔다. 2000년 설립된 골드클래스㈜는 법인명을 따서 만든 아파트 브랜드 '골드클래스'로 자체 분양 사업을 시작했다. 분양 사업은 호남 지역에 안착했다. 광주 출신의 박철홍 골드클래스㈜ 회장의 역할이 컸다. 성장은 더뎠지만 꾸준히 연간 300억~400억 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2008년 토목·건축 부문을 분할해 보광건설을 설립하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골드클래스㈜와 골드디움이 시행사 역할에 집중하고 시공은 보광건설이 담당하도록 했다. 이후 골드클래스㈜의 매출액은 해마다 불어났다. 2013년 693억 원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계열사 일감 지원 속에 보광건설도 2013년 83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설립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골드클래스㈜가 이끌어오던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 시점은 2013년이다. 이때부터 박 회장은 지배구조 정비에 나선다.
2013년 보광종합건설이 신규 설립됐다. 이후 보광종합건설은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방식으로 골드디움(옛 세종건설)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때 골드디움의 자회사였던 골드종합건설(옛 수범건설)도 함께 보광종합건설에 편입됐다.
주식 교환의 반대급부로 보광종합건설이 발행한 신주는 골드디움 대표이자 최대주주였던 임성자 씨가 취득했다. 박 회장의 부인인 임 대표의 지분 취득으로 오너일가는 보광종합건설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했다. 보광종합건설 설립 당시 최대주주에 올랐던 박 대표(35.71%)와 임 대표(25.12%) 몫을 합하면 오너가 지분율은 60.83%다.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지면서 주력 부문인 공공택지 주택사업 축도 보광종합건설로 넘어왔다. 보광종합건설은 시행사인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발주한 주택사업 일감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2014년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한 166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골드클래스㈜의 2014년 매출액은 589억 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골드클래스㈜는 대부분 사업장의 공사비를 회수한 가운데 신규 사업이 끊기면서 매출이 줄었다. 골드클래스㈜의 자회사로 시공을 전담하는 보광건설도 매출액이 381억 원으로 전년대비 반 토막 났다.
이후로도 계열 내 신규 일감은 보광종합건설과 계열사인 골드디움, 골드종합건설 등으로 집중됐다. 전남 목포 용해2지구 5블록, 순천오천지구 공사 등이 이어지면서 매출액은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주택시장 호황 덕분에 골드클래스㈜도 외형을 확대했지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 같은 변화는 오너가 2세인 박 대표 중심의 가업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후계승계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지만 계열 핵심으로 부상한 보광종합건설의 최대주주 자리에 일찌감치 박 대표가 올랐기 때문이다.
그 동안 박 대표는 계열 회사 실무를 담당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올해엔 보광건설 대표이사 겸 사이내사에 오르면서 본격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업 승계를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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