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10억으로 만든 만능 TV플랫폼…비결은 와이파이 연결만 되면 어디서나 TV 서비스…2030 혼족 겨냥, 무약정 월 3300원
김성미 기자공개 2017-09-20 08:17:0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TV의 경우 플랫폼 개발에만 수천억이 든다면 텔레비는 플랫폼 구축비용이 10억 원밖에 들지 않았다."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은 19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텔레비를 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OTT는 개인 맞춤형 TV 서비스다. 와이파이와 연결된 TV 셋톱 박스만 있으면 어디서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집에선 TV에 연결해서 쓰고, 캠핑장에선 미니빔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지역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최초로 약정이 없는 알라까르테 방식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내놓았다. 알라까르테란 자신이 원하는 채널만 골라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단방향 서비스만 가능했던 위성방송의 단점을 극복하고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출시하는 OTT는 셋톱박스의 경우 샤오미, 운영체제(OS)의 경우 구글을 활용하는 등 '개방형 모델'을 채택했다. 이미 개발된 외부 업체들의 기술을 채용하다보니 개발비는 최소한에 그쳤다. KT스카이라이프가 OTT 독자 개발에 나섰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비용, 시간, 노력이 투입됐을 것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의 위방방송 사업자로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띄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유료방송시장의 변화에 따라 신사업인 OTT에 뛰어들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OTT 사업을 검토하며 3년 전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 이들은 마치 사내 벤처처럼 독자적인 조직 운영, 개발 과정 등을 거쳤다.
이남기 사장은 "텔레비사업팀 6명이 실제로 텔레비 회사를 만든 것 같이 CEO, CTO, 본부장 등의 역할과 권한을 갖고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텔레비는 10년차 초임 팀장, 과장, 사원 등으로 구성된 이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임파워먼트의 대표적 결과"라고 강조했다. 20~30대 혼족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다 보니 젊은 인력들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직급은 물론 호칭도 파괴했다. 팀장님, 부장님이란 호칭대신 알렉스, 앤디 등 영어이름을 불렀다. 삼성, SK, LG 등 대기업에서 직급체계를 개편하고 수평적 호칭을 도입하는 것처럼 조직 혁신을 위한 노력이었다. 수평적 호칭을 통해 자유로운 의견 개진 등이 가능했다.
텔레비는 기존 TV 및 동영상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했다. 국내 최초로 약정 없는 서비스로, 유료방송의 한계를 극복했다. 실제로 유료방송 이용자 불만 1위로는 약정에 의한 위약금 발생이 꼽힌다.
1인 가구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한다.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에서 텔레비전에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월 3300원에 지상파, 종편 등 8개 채널의 실시간 TV를 이용할 수 있다. 골프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추가 채널을 보기 위해서는 월 550원만 내면 된다.
한손으로 쥘 수 있을 만큼 작은 크기의 셋톱박스는 캠핑 등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미니빔으로 손쉽게 야외 TV 시청이 가능하다.
윤용필 본부장은 "내년까지 가입자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만 명 정도 되면 손익분기점을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초기 콘텐츠 비용에 대한 투자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사업 초반에는 회사가 콘텐츠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는 선투자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일정 수준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경우 콘텐츠 결제 당 비용 지불 등의 모델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목표는 6000~7000원으로, 내년까지 약 수십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텔레비를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윤용필 본부장은 "텔레비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유료방송은 물론 기존의 OTT 한계도 뛰어넘었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 구글 어시스턴트가 서비스되는 등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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