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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체어스강남 "우리은행 R&D센터 역할 할 것" [PB센터 풍향계] '셀럽클럽' 통해 미래고객 발굴…아트·벤처펀드 등 라인업 다각화 노력

최필우 기자공개 2017-09-28 08:37:4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 위치한 투체어스강남센터는 우리은행이 서울에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PB센터다. 외형은 작은 편이다. 투체어스강남센터에 소속된 프라이빗뱅커(PB)는 두 명이고 관리자산 규모는 60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자산관리 비즈니스 후발주자인 우리은행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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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 센터장(사진)은 지난 2005년 센터가 오픈했을 때 초대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삼성증권 PB 출신인 그는 상사로 모셨던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옛 우리금융지주회장 시절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초창기 투체어스강남센터가 은행·증권 복합점포로 자리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이 옛 농협증권에 합병되면서 관리자산이 2000억 원 대로 급감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인근에 주거 단지가 없어 기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고객층이 부족했던 것도 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박 센터장은 외부 영업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와 경쟁력 있는 상품 발굴을 통해 자산 규모를 회복해가고 있다.

그는 "우리은행은 고액자산가 기반이 탄탄한 경쟁사들과 비교해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며 "투체어스강남센터는 일반 지점이 시도하기 어려운 고액자산가 대상 마케팅과 상품 발굴을 통해 자산관리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R&D센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체어스강남센터는 최근 센터 내에 '셀럽클럽'을 오픈해 별도 상담실을 꾸렸다. 셀럽클럽은 연예인과 스포츠스타를 비롯한 유명인사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박찬호와 박지성의 자산을 관리하는 PB로 이름을 날린 박 센터장의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자산 규모는 크지만 관리 노하우가 부족한 스타들을 고객으로 유치한 경험이 마케팅 플랫폼으로 발전한 것이다.

성과는 셀럽클럽 신설 직후 나타났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자산관리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한국e스포츠협회는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를 주관하고 국내 대다수 프로게이머를 관리하고 있다. 셀럽클럽은 향후 협회 소속 게이머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각종 금융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e스포츠 선수들의 연봉이 아직 다른 스포츠 선수들에 비해 낮지만 잠재력이 크다는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소득이 불규칙하고 특정 시기에 몰려 있는 연예인과 운동선수 자산관리 노하우가 쌓이면서 별도 마케팅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e스포츠 선수들의 연봉이 다른 인기 스포츠 선수들의 초창기 연봉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유망한 잠재고객군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체어스강남센터는 상품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 고객 특성상 채권 같이 안정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미술품 투자 아트펀드 '더블유아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더블유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서울옥션이 미술품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아울러 투체어스강남센터는 하반기 중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유망한 벤처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펀드를 구상 중이다. 고객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접하면서 다소 공격적 성향의 상품으로 분류되는 벤처펀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투체어스강남센터가 먼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사모펀드를 판매하면 일반 지점들이 새로운 상품 판매에 부담을 덜 느낄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발굴해 사모펀드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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