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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탈피' 참좋은여행, '하나·모두투어'와 경쟁 [격변기 여행업]③브랜드 고급화 주력, '중고가 상품' 비중 절반 이상 확대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9 08:55:39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가 상품에 주력해온 참좋은여행이 중고가 확대에 나선다. 최근 수년간 축적된 인지도와 고객 신뢰도를 기반으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저가 여행 대명사인 자유투어와 노랑풍선을 경쟁상대로 간주했지만 최근 대상을 대표 종합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로 변경했다.

참좋은여행의 성장 배경으로 '저가 정책'과 '직판'을 꼽을 수 있다. 대다수 저가 여행사들은 2013년을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한때 업계 3위였던 대표 저가 여행사 자유투어가 대규모 개발사업 손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중소 여행사들이 점유율을 대폭 확대했다.

참좋은여행도 당시부터 사세를 가파르게 확장했다. 2008년 자전거업체 참좋은레져에 인수된 이후 소속이 사업부로 바뀐 참좋은여행은 최근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자전거사업부문은 분할돼 신설 참좋은레져가 되고 여행부문만 남은 옛 참좋은레져는 참좋은여행으로 사명을 바꿨다. 신설 참좋은레져는 참좋은여행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상호 프로필사진
인수된 첫 해부터 작년까지 약 10년 간은 기존 참좋은여행 창업주인 윤대승 전 대표와 이상호 대표(사진)가 공동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이 대표는 참좋은여행 모회사인 삼천리자전거 출신이다. 1983년부터 2007년까지 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이 대표 단독 경영체제가 됐다. 윤 전 대표는 삼천리자전거 부회장으로 영전했다. 합병된 회사의 창업주가 모회사 핵심 임원 자리를 꿰차게 됐다는 점만 봐도 그 위상을 알 수 있다.

그룹 내 지위가 급상승했지만 참좋은여행은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서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저가 여행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비슷한 영업 전략을 내세운 자유투어와 노랑풍선을 경쟁상대로 봤지만 이제는 국내 여행사를 대표하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저가·직판 영업을 고수했지만 경쟁사와 전략을 다르게 설정했다. 구매력과 로열티가 상대적으로 낮은 젊은 층보다는 그 수준이 높은 5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온라인상에도 가격 정보를 전면에 내세워 출혈 경쟁에 나서는 것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에 보다 중점을 둬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현재 참좋은여행은 '안단테', '패키지 속 자유', '더플러스' 등 세 가지 중고가 여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시간을 줄이거나 패키지여행 일정 내 자유여행 일정을 섞는 식으로 구성됐다. 기존 저가 패키지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론칭한 '더플러스'는 고급화를 위한 징검다리 상품이다. 기존 상품보다 급이 높은 호텔 등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대형 여행사들의 중가 여행상품과 비슷한 수준의 브랜드다. 한진관광 '칼팩', 하나투어 '제우스', 모두투어 '주얼리' 등 기존 럭셔리 여행상품보다는 가격대가 훨씬 낮다.

현재 이들 브랜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저가 패키지 상품에서 창출된다. 참좋은여행은 이들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50~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집중한 덕에 저가 시장에서 출혈 경쟁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났다"며 "업계 내 위상 등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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