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업, 달라진 배당성향 ‘지주사' 현금창고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⑤순익감소 불구 배당금 늘려, '에스제이원' 지배 오너家 수혜
길진홍 기자공개 2017-10-10 08:12:01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 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공업은 지주사전환 후 배당정책에 큰 변화를 줬다. 오너일가가 직접 소유한 지분이 희석된 가운데 대주주로 등극한 에스제이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을 늘렸다.업황 부진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배당성향을 더욱 강화한다. 장기간 배당금 축적은 지주사 대주주로 갈아탄 오너일가 수혜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공업은 지난해 39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보통주 1주당 200원을 현금 배당했으며 이 가운데 45%가 대주주인 에스제이원으로 돌아갔다. 순이익은 144억 원으로 배당성향이 2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36% 감소한 가운데 공격적인 배당성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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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공업은 2015년을 기점으로 배당정책이 확 달라진다. 이전까지 배당성향이 10%대에 그쳤으나 이후 20%대로 뛰어 오른다.
2014년 배당성향은 11.3%에 머물렀다. 배당금 총액은 29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264억 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면서 배당성향도 14.7%에서 3.4%포인트 감소했다. 2011년과 2012년 배당성향도 각각 14,7%, 16.9%에 머물렀다.
이처럼 배당성향이 단기간에 급등한 이유는 지주사 전환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공업 대주주 일가는 2015년 2월 지주사 전환을 목적으로 에스제이원을 설립하고 지분을 전량 현물출자한다. 창업주 박세종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길 부회장이 25.15%를, 박정규 총괄사장이 7%를 각각 출자했다.
박 명예회장의 부인인 서혜숙 회장도 세종공업 지분 11.7%를 전량 출자했다. 지주사전환 후 오너일가 세종공업 지분은 대부분 희석됐다. 에스제이원이 세종공업 지분 43.85%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지주사제체 전환 후 곧바로 배당성향을 강화해 지주사에 대한 배당금 지급을 늘린 셈이다. 이는 사업회사 투자와 업무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에스제이원의 유동성 축적으로 이어졌다.
에스제이원은 2016년 12월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이 6억 6700만 원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지주사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다. 자본과 부채는 각각 1829억 원, 15억 원이다. 총자산이 1848억 원으로 대부분이 현물출자로 받은 세종공업 지분 가치로 이뤄져 있다. 지주비율(총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치)이 지주사로는 드물게 100%에 육박한다.
순수 지주사로 뚜렷한 수익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자회사 배당금 지급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분법이익으로 순이익이 잡히고 있으나 이는 실질적인 현금 유입이 없는 회계상 수치이다.
에스제이원은 아직 대주주일가에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중장기간 순이익과 배당금을 기반으로 내부 재원을 축적한 뒤 주주배당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공업과 국내외 계열사로부터 창출된 자금이 지주사로 흘러들어가고 오너일가로 재배당이 이뤄지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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