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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IPO 따낸 한국증권 '카뱅의 힘' 향후 카카오 딜 전담 유력…미래에셋대우-네이버 조합 비견

민경문 기자공개 2017-09-29 12:36:0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동안 지지부진하던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주관사가 한국투자증권으로 결정됐다.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 하우스를 물리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카카오 계열의 자금 조달 거래를 전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네이버 콤비에 비견되는 조합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8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추진 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해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한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다. 이후 PT 심사까지 마쳤지만 최종 주관사 선정은 지연돼 왔다.

넷마블게임즈, 펄어비스 등에 이은 대형 게임주라는 점에서 IB들의 수임 경쟁은 치열했다. 막판까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지분율 58%)라는 점이 당락을 갈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작년 4월 카카오뱅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 증자에 들어간 돈만 4500억 원에 달한다. 정작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은산분리 완화 전까지 카카오뱅크 자금 조달을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IPO 주관사 입찰 역시 이 같은 역학 구도를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거래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참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총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향후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카카오와 한국투자증권의 관계를 두고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 조합에 비견하기도 한다. 양사는 자사주 스왑(Swap) 이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이 지분 일부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는데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사로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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