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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매각 속출한 IPO, 생보사로 점철된 블록딜 [thebell League Table/ECM 오버뷰]셀트리온헬스, 코스닥 대장주 부상…현대重 계열 잇딴 유증

민경문 기자공개 2017-09-29 12:59:2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2: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월 초까지 승승장구하던 IPO 시장이 9월 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라는 대형 바이오업체 상장이 있었지만 일부 OLED 공모주 등을 중심으로 미매각이 속출했다. 유상증자는 일진머티리얼즈와 세종텔레콤 등 1000억 대 중형 딜이 주목을 받았다.

3분기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단연 두산인프라코어의 5000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단연 돋보였다. 상반기에 이어 두산그룹이 메자닌(mezzanine) 거래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주가 상승 탄력을 받은 생명보험사 지분의 잇따른 블록딜도 관심거리였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코스닥 대장주로 부상...9월 들어 펄어비스 등 잇따라 청약 저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7월 2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 규모는 1조 88억 원으로 넷마블게임즈(2조 6617억 원), ING생명보험(1조 1055억 원)에 이어 올해 IPO 딜 가운데 세 번째로 컸다. 내년 거래소로 이전 상장하는 셀트리온을 감안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공모 규모 500억 원 이상의 IPO 딜의 흥행 성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제2의 넷마블게임즈를 노렸던 펄어비스가 대표적이다. 62.4대 1이라는 저조한 기관 수요예측에도 공모가를 밴드(8만~10만3000원) 최상단으로 결정할 때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과는 0.43대 1의 일반 청약 경쟁률로 이어졌다. 다행히 기관투자가들의 추가 청약으로 막판 미매각은 막을 수 있었다.

OLED 대표주로 주목받았던 선익시스템과 야스는 모두 미매각을 면치 못했다. 선익시스템은 청약 미달로 주관사인 69억 원 안팎을 떠안아야 했다. 대신증권과 발행사는 당초 미매각을 우려해 공모가를 밴드 하단으로 확정하는 등 공모 규모를 축소했지만 소용없었다.

야스의 미매각액은 78억 원으로 선익시스템보다 많았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OLED 동종업체인 브이원텍과 힘스가 IPO 흥행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기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국내 증시 상장에 나선 컬러레이홀딩스 역시 0.73대1의 낮은 청약경쟁률에 그쳤다.

◇ 현대중공업그룹 잇딴 유상증자 '눈길'

3분기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유상증자가 줄을 이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 작업의 완결을 위한 1조 726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주목을 받았다. 다만 실제 자금이 유입된 것이 아니라 현물 출자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크게 부여하긴 힘들어 보인다.

시장은 오히려 진행중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의 6000억 원 주주배정 증자 성적에 주목하고 있다. 각각 3400억 원과 27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 딜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IMM PE와 40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거래를 진행했다.

공모 딜 중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와 세종텔레콤의 유상증자가 눈에 띈다. 각각 2000억 원과 1836억 원어치의 자본 확충 거래였다. 모두 미매각 금액 없이 예정된 공모 물량을 모두 조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5000억 BW 발행, 두산건설·중공업 이어 메자닌 행렬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여전히 두산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두산건설이 15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포문을 열더니 두 달만에 두산중공업이 50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3분기에는 두산인프라코어까지 BW 발행으로 5000억 원을 조달했다.

지난 5년 간 두산 계열사가 BW로 조달한 금액만 1조 원이 넘는다. 국내 그룹사 중에서는 단연 '톱'이다. 작년 두산밥캣 상장 이후 재무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산그룹이지만 영구채 상환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밖에 에이프로젠제약이 3분기 500억 원 규모의 공모 BW를 발행했다.

키움증권은 설립 이후 첫 전환사채(CB)를 찍어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사모 CB를 발행해 1470억 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5년이며 금리는 1%다. 투자자들은 2020년 7월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블록딜 거래도 꾸준했다. 3분기 거래액만 1조 4000억 원에 달했다. 특히 주가 상승에 힘입은 생보사 주요 주주들의 블록딜이 줄을 이었다. CJ제일제당이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한화건설과 예금보험공사도 한화생명 지분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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