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국내 건설사에 대우건설 인수의향 '태핑' 호반·부영 등에 비공식 문의, 경영권 프리미엄만 30%
김장환 기자공개 2017-10-11 15:32:0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11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국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대우건설 인수 의향 등을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과도하게 높은 매각가를 부르면서 대다수 업체가 고사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공고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호반건설과 부영 등을 대상으로 최근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물었다. 이들 업체는 국내 건설사들 중에서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돼 왔던 곳들이다. 최근 몇년새 위상은 많이 올라섰지만 사업이 주택 부문에 치중돼 있어 종합건설사로 자체적인 성장 가능성에는 한계가 명확한 곳들이란 점에서다.
산업은행 역시 이를 고려해 이들 건설사에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문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었지만 산업은행이 최근 호반건설과 부영 등 국내 건설사들에게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문의하고 있다"며 "가격 조건 등을 함께 전달했는데 과도하게 높은 가격이어서 현실적으로 인수가 어렵다는 입장을 대다수 기업이 전달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 산업은행이 전달한 대우건설 희망 매각가는 주당 1만 원 선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3개월간 평균 7000원 초반을 이어가고 있다. 현 시장가만 놓고 보면 30%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대우건설을 팔겠다는 의사를 전한 셈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체를 대상으로 하면 주당 1만 원 매각시 대우건설 총 매각가는 2조 1000억 원 가량이 된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였던 가격인 3조 원 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그나마 현 주가로 매각시보다는 손실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시세에 맞춰 주당 7000원에 지분을 팔게 되면 산업은행은 1조 5000억 원 가까운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조 원 넘는 가격에 대우건설을 사들일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문의받았다는 한 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 경영권을 가져오게 되면 자칫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꼴이 돼서 PMI(합병 후 통합) 전략 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더구나 2조 원 넘는 가격을 지출하고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기존 사업도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매각 공고 절차가 지연된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됐던 건설사들이 가격에 대한 부담을 보이면서 매각 흥행을 점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애초 지난달 말 진행하려던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이달까지 미뤄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업체들이 대우건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실체가 명확하지는 않다"며 "시장가(주가)보다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기업을 파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해외 업체가 다수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어렵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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