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캡투어, '렌터카' 울고 '여행' 웃고 [격변기 여행업]②'모태' 여행사업 20%대 이익률...'텃밭' B2B 일등공신
김기정 기자공개 2017-10-13 08:18:14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캡투어의 모태인 여행사업이 수익성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업계 평균을 훌쩍 웃도는 20%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렌터카사업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수익성은 이를 5배 가까이 웃돈다. 마진이 높은 B2B를 텃밭으로 사업을 이어온 게 영향을 미쳤다.지난해 말 기준 레드캡투어 여행 부문 영업이익률은 2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52%, 8.49%에 달했다. 경쟁이 치열한 여행업계에서 20%대의 수익성을 구가하는 업체는 드문 편이다.
여행 부문 수익성은 개선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14.2%였던 이익률은 이듬해 11.4%를 한 차례 꺾인 후 2010년 22.2%로 껑충 뛰었다. 이후 줄곧 23~26% 선을 유지했다. 호텔과 면세점 등 신사업에서 고전하거나 대규모 자본을 마케팅에 투입해 수익성이 저하된 다른 여행사와 달리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렌터카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9%에 그쳤다. 작년 한 해 렌터카 부문과 여행 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115억 원, 91억 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2340억 원) 중 렌터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행사업이 알짜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레드캡투어는 렌터카사업을 주축으로 외형을 확장해왔다. 2008년 66%였던 매출 비중은 10년도 되지 않아 2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수익성은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 20%를 정점으로 매년 하락세를 이어갔다. 캐피탈 회사 등이 외형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렌탈 고객을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계약 만료를 앞둔 소규모법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 차량을 내년부터 매각할 예정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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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문은 수익성이 큰 B2B를 기반으로 둔 덕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범LG 계열사인 레드캡투어는 초창기부터 LG를 비롯한 대기업 출장 시장을 텃밭 삼아 사업을 키웠다. 이 같은 상용여행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브랜드 이미지와 안정적인 성장을 중시하는 LG의 기업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드캡투어를 세운 고(故) 구자헌 회장은 서비스 품질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인 LG그룹 창업자인 고 구인회 회장의 조카다. 레드캡투어는 저가 패키지 사업을 지양하고 비교적 높은 가격대의 고품질 상품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직 문화는 외형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여행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3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B2C를 비롯한 전후방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하나·모두투어 등이 가파르게 사세를 확장하며 입지가 예전보다 크게 약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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