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나금융, 하나UBS운용 챙기기 나섰다 KEB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 하나UBS운용 펀드 대거 추천

이승우 기자공개 2017-10-16 08:11:1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BS와의 결별이 예고된 하나UBS자산운용에 대해 하나금융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대표펀드 하나 없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하나UBS자산운용 펀드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가판대에 올려 놓고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13일 더벨이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4분기 추천상품을 집계한 결과, 하나UBS자산운용의 펀드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KEB하나은행이 국내외를 합쳐 추천한 펀드는 10개로 이중 3개가 하나UBS자산운용 펀드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추천펀드 8개 중 두개가 하나UBS자산운용의 펀드로 꾸려졌다.

추천된 하나UBS자산운용의 국내펀드는 하나UBS IT코리아와 하나UBS파워e단기채다. 이 두 펀드는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모두 추천했다. 하나UBS IT코리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업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의 주식시장 상황에 적합한 펀드다. 하나UBS파워e단기채는 만기가 짧은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콘셉트로 단기자금을 유치하는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UBS자산운용의 해외펀드도 추천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UBS코어셀렉션펀드를 4분기 추천 가판대에 올렸다. 이 펀드는 그동안 KEB하나은행 추천상품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글로벌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올 4분기 하나UBS자산운용의 펀드가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가판대에 대거 올라온 건 UBS와의 합작 종료 이후를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은 10년간의 합작을 끝내고 UBS의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 독자적으로 하나UBS자산운용을 꾸려 나가야해 이에 대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생긴 것.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자산운용은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가고 하나UBS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결국 UBS와의 합작 종료 이후 단독으로 경영권을 쥐게될 하나금융이 선제적으로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펀드는 업계에서 주목받는 펀드가 거의 없다"며 "은행과 증권을 통해 가판대에 대거 올린 건 그만큼 하나금융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펀드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이유는 또 있다. 하나금융과 UBS간 체결된 성과연동 추가매입대금 환급(earn-out clawback) 조항 때문이다. 2007년 7월 합작 당시 펀드 순자산이 매년 2조 원씩 늘어나지 않을 경우 3년 뒤 하나금융이 300억 원을 UBS에 내줘야하는 계약을 양사간 체결했다. 당시 UBS가 사들인 지분 매입대금 1800억 원에 이 300억 원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3년이 지난 2010년 환급금 대신 계약 연장 2년이 진행됐고, 이후 순자산 기준이 아닌 수익 기준으로 추가 연장 5년을 받아들이면서 관련 문제는 이월됐다.

하지만 지분 매각 협의가 이뤄지면서 올해말 기준으로 하나금융과 UBS간 환급금 정산이 이뤄져야 한다. 물론 하나UBS자산운용의 순자산과 이익은 계속 감소하고 있어 300억 원 지급은 불가피하지만 조금이라도 이를 만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UBS 상반기 실적
하나UBS자산운용 운용자산 및 순익 추이(단위: 억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