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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 이익 반토막 '샤프' 몽니도 한몫 3Q 영업익 3000억 전년비 절반…샤프 패널 공급중단에 원가 상승

서은내 기자공개 2017-10-13 17:32:3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CE부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TV 부문의 원가 상승 등으로 이익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홍하이그룹에 넘어간 일본 샤프가 지난해 삼성전자에 패널공급을 갑자기 중단하면서 패널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도 한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13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8.9% 증가한 14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중 절대 비중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 차지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부문과 디스플레이를 더해 DS부문이 약 11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이 3조2000억 원 수준이다.

CE부문 이익은 3000억 원에 그쳤다. 증권사 컨센서스대로라면 CE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3000억 원은 지난해 3분기 7740억 원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약 999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3166억 원)와 비교해 약 1조3000억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CE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이유는 TV 사업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올해 초 출시한 QLED TV 신제품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쳤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26.6%로 소니(36.1%), LG전자(27.8%)에 비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QLED TV는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기반으로 화질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QLED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퀀텀닷 TV 판매량은 지난 2분기 35만1000대로 1분기(67만6000대) 보다 48%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까지 총 1900만대 TV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2000만대)에 비해 판매량도 하락했다.

전체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2016년 21.6%에서 지난 2분기 기준 20.5%로 1%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여전히 글로벌 1위지만 점유율 하락 반전은 아쉬운 대목이다.

악재는 또 있었다. 지난해 말 일본 샤프가 삼성전자에 TV용 LCD패널 공급을 중단하면서 연 450만대 규모의 TV 패널 수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LCD TV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패널 가격인데 이같은 패널을 급히 구하게 되자 생산 비용 상승에 악영향을 끼쳤다. 당시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도 패널 공급을 의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TV 원가 부담은 올해 내내 삼성전자 CE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시 부족해진 LCD패널 물량을 기존의 파트너사들로 부터 공급받아 채웠다"며 "LG디스플레이와도 수급을 타진했으나 이를 채택하진 않았고 수급 차질로 비용부담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인 비수기와 원가 상승 탓에 삼성전자 CE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며 "오는 4분기에는 TV 성수기 효과로 소폭 실적이 상승할 수 있겠으나 프리미엄 TV의 경쟁력이 상실된 이후 현재까지는 구조적인 성장 기반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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