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부담 가중' 시티면세점, 유동성 회복할까 [Company Watch]사업 확장 유동비율 등 지표 악화...물품 보유기한 해제로 숨통
노아름 기자공개 2017-10-17 08:29:5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출국장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면세점의 재고자산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업의 위기가 가중되며 시티면세점도 생존 기로에 놓였지만 최근 중소·중견면세사업자가 재고 물품을 기간 제한 없이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유동성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2010년 9월 설립된 시티면세점(법인명 '시티플러스')은 2015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3기 사업자로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 DF10구역에 매장을 오픈한 뒤 이듬해에는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탑시티면세점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김포국제공항에서도 보세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티면세점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시작하며 재고자산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티면세점의 재고자산은 87억 원으로 전년대비 116.2% 증가했다. 향수 등 화장품뿐만 아니라 주류와 담배 등을 취급하면서 시티면세점이 상품 판매를 위해 확보하고 있어야하는 재고 항목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상품·제품 등을 포괄하는 재고자산은 기업이 일정한 수준을 확보해야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다만 회전율이 감소해 자산이 현금화되는 속도가 늦어지면 악성재고로 쌓여 부담을 키운다. 시티면세점은 자산 보유고가 수용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며 재고 과잉 상태에 처할 위기였다.
시티면세점 관계자는 "중소·중견면세점은 대기업에 비해 창고 규모가 작아 재고자산회전율이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며 "자산의 현금화 속도가 둔화되면 유동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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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적 사업확대에도 불구하고 재무지표는 불안정했다. 지난해 시티면세점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가 동반 상승해 유동비율 113.2%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2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의 신용능력과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일 경우 경영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이에 시티면세점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실탄을 축적했다. 2015년 유상증자로 40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동일한 방식으로 자본금 100억 원을 추가로 증액했다.
이에 따라 시티면세점은 지난해 자본총액을 단번에 전년대비 343.5% 늘렸다. 지난해 자본총계 147억 원을 기록한 결과 부채비율은 2015년 249.2%에서 지난해 129.4%로 119.8%포인트 감소했다.
이외에도 시티면세점은 외상매입금 또는 지급어음과 같은 매입채무를 확대하는 등 영업활동에 따른 재무 부담이 소폭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티면세점은 매입채무가 전년대비 46.1% 증가한 49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재무여력이 충분치 않음에도 업계에서는 올해 시티면세점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청이 최근 중소·중견면세점 지원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시티면세점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지난 11일 중소·중견면세점에 한해 면세품을 해외 기업에 판매할 경우 재고 보유기간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면세점은 입고된 지 3개월이 지난 상품에 대해서만 해외의 대량 구매업체에 판매할 수 있었다. 관세청은 내년 3월 말까지 의무 재고보유 기한을 없앨 계획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국장면세점 도입 및 면세한도 증액 등 업계의 요청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개정이다"라면서도 "중소·중견면세점들의 기업 간 대량판매 비중이 1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가 경영난 해소에 일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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