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면세점, 공격확장 뒤엔 '그룹사 신용보강' 지급보증·담보제공 등 유동성 지원…계열사 간 자금대여·차입 활발
노아름 기자공개 2017-10-18 08:26:5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7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중견 면세점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시티면세점이 탑시티그룹의 신용 보강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탑시티그룹은 인천국제공항 등 출국장면세점뿐만 아니라 시내면세점 운영도 앞두고 있다.탑시티그룹은 태양광발전, 건축·전기공사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탑솔라를 주축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보세판매(면세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면세법인 시티플러스는 2010년 9월 설립됐으며 오형석 회장이 주요 주주(36.5%)로 등재돼있다. 2015년 이후 두 해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인천2항만·김포국제공항 등의 출국장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시티플러스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룹사의 지원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티플러스의 최대주주인 디원은 시티플러스에 정기예금을 담보로 54억 8000만 원을 지급보증했다. 디원은 태양광발전소의 구조물제작 및 건설·관리를 전담하는 계열사로 오 회장이 최대주주(51%)에 올라있다. 이외에도 계열사 화신그린은 토지 및 건물 등의 자산을 담보로 시티플러스의 차입금 관련해 36억 원을 담보제공했다.
계열사의 후방지원에 힘 입어 실적은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85.8% 증가한 706억 원을 거둬들였고 영업이익은 26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사세 확장에 따른 급여 및 복리후생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증액됐지만 매출 증대와 맞물려 수익성이 개선됐다.
흑자로 돌아서며 현금성자산의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시티플러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억 3000만 원으로 전년대비 56.6% 늘어난 금액이다. 계열사 간 자금대여도 활발하다. 시티플러스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디원을 비롯한 계열사에 102억 원을 대여하고 71억 원을 회수했다. 같은 기간 시티플러스는 시티인터내셔널, 탑솔라 등 관계사로부터 146억 원을 차입한 뒤 113억 원을 상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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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를 현금 곳간으로 활용하며 시티플러스는 면세 사업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시티플러스는 지난해 중소·중견 면세점 사업선정절차에서 761.03점을 획득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확보했다. 당시 경쟁률은 대기업(1.67대 1)보다 약 3배나 높은 5대 1을 기록했다.
시티플러스는 출국장면세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보세화물관리 시스템·인력·시설의 적정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사업의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항목에서도 각각 102점(총 배점 120점)과 152.78점(총 배점 180점)을 따냈다.
관세청은 최근 2년 동안의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고려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2015년 말 기준 시티플러스는 부채비율 249.15%, 자기자본비율 28%, 유동비율은 133% 등을 기록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시티플러스는 올해 서대문구 신촌 민자역사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후폭풍으로 개장 시기를 연기했다. 관세청은 시티플러스의 시내면세점 영업개시 시한을 내년12월 26일까지로 연기하는 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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