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 소매금융으로 중위권 도약 기대 기존 전략 한계, 개인신용대출로 성장 모색
신윤철 기자공개 2017-10-24 16:40:4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3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이 중견 캐피탈사로 도약하기 위해 소매금융 진출을 준비 중이다. 기업금융 위주로 영업해 왔던 한국캐피탈은 지난 3월 이상춘 대표가 취임한 후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개인신용대출, 자동차구매자금대출(오토론) 등 소매금융 확대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자산규모를 지금의 2배 이상인 3조 원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지난 7월부터 소매금융 영업을 위한 전산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IBK시스템을 개발업체로 선정해 기존 시스템 개선은 물론 홈페이지, 모바일 등 온라인 영업망 구축까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새 전산은 내년 상반기 이후 오픈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캐피탈은 그간 기업금융과 리스영역에만 집중해 왔다. 그러나 기존 전략의 한계를 보완하고 신규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소매금융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캐피탈 사업영역은 크게 기업금융(기업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금융), 설비리스(산업기계, 인쇄기, 의료기, 건설기계 등), 소매금융(개인신용대출, 자동차구매대출, 주식구매자금대출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소매금융 영역에서 손발이 되어줄 대출모집인 센터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영업소를 테스트 운영 중이며 내년 초까지 3개소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서울 2개소, 부산 1개소, 대전 1개소를 계획하고 있다. 운영방식은 센터 내 대출모집인이 상주하는 방식이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소매금융 중에서도 개인신용대출과 오토론이 주력이 될 것"이라며 "기업금융과 리스금융은 안전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캐피탈이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소매금융을 추진하는 이유는 새로 취임한 이상춘 대표와 함께 조직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캐피탈은 대주주 군인공제회(지분율 79.6%)의 재무적 지원을 통해 공작기계, 건설장비 등 산업기계 리스에 주력해 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1조 4000억 자산규모를 기록해 업계 23위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동안 관계사인 HK자산관리 완전자본잠식 문제와 육류담보사기대출에 휘말리면서 조직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실제로 자산 규모가 비슷한 한국투자캐피탈이나 메리츠캐피탈과 비교 시 성장률과 순익 모두 낮은 편이다. 주요 고객층(중소·영세사업자)과 주력자산을 감안하면 기존 영업방식은 경기변동에 민감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 여기에 저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력인 리스자산의 수익성도 하락세다. 한국캐피탈은 지속된 악재로 자산구조가 영향 받아 건전성 지표는 다소 저하된 상태다. 2017년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7%에서 5.7%로, 연체율은 4.78%에서 5.67%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내외 상승했다.
시기적으로도 한국캐피탈의 소매금융 진출은 나쁘지 않다. 기존 소매금융 캐피탈사들은 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규제로 영역을 더 확대하기 어렵지만 한국캐피탈은 신규 진출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더 넓다. 올해 취임한 이상춘 대표도 부산은행을 거쳐 롯데캐피탈 임원과 BNK캐피탈 대표이사를 역임한 캐피탈 업계의 전문 경영인 출신이기에 업무 이해도가 높다. 이런 근거들을 바탕으로 한국캐피탈은 자산 규모 2조 원 달성 시점을 2019년 말로 보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