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리스크관리 [thebell interview]염상섭 CRO "딜 위험 항상 존재, 콘셉트 변화 필요"
안경주 기자공개 2017-10-26 16:59:5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상 리스크관리자는 '고집불통'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영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을 이해하기 보다는 원리원칙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영업 성과) 보다는 위험 회피(리스크관리)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강하다.그런데 NH투자증권의 리스크관리는 남다른 행보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전사적 관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영업현장 조직과 함께 고민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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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상무는 위험만 회피하려고 하는 리스크관리는 자기 만족에 불과하며, 영업부문의 지원자로서 리스크관리 업무가 이뤄져야 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성과 지향과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진정한 리스크관리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NH투자증권을 둘러싼 영업환경과도 연관성이 깊다. 위탁매매와 트레이딩, 그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는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은 수익을 위해 대체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뉴욕 화력발전소 투자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리스크관리 방식을 유지한다면 대체투자를 쉽게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NH투자증권이 올해 6월 구축한 '내부등급법 신용 위험가중자산(RWA) 산출시스템'은 의미가 깊다. 약 1년에 걸쳐 시스템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자체 추정한 리스크 측정요소(부도율·부도시손실률·익스포저)를 활용해 신용리스크에 대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대체투자 확대로 신용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용리스크 관리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는 데 강점이 있다. 즉, 수익을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리스크 요인을 줄이는 '비즈니스 서포터' 방식의 리스크관리에 용이해진 셈이다.
염 상무는 "내부등급법 신용RWA 산출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여신심사 등과 관련해 정교함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우리(NH투자증권)에게 맞는 시스템을 갖춰 리스크관리의 고도화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자금이 수반되는 기업여신과 자금이 수반되지 않는 채무보증, 약정 등 투자은행(IB) 사업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업신용공여시스템도 갖출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염 상무의 이 같은 리스크관리 방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칫 일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염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자본을 키우면서 늘어난 자산의 건전성을 동시에 챙겨야 했다"며 "사업을 지원하면서 내부적으로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해 (올해) 한 건의 부실도 없이 잘 보냈다"고 전했다.
1년 가량 공들인 '내부등급법 신용RWA 산출시스템' 구축이 일단락 된 상황에서 염 상무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부문은 리스크관리의 콘셉트 변화다. 이는 NH투자증권의 지향점인 초대형IB 추진전략과 맞닿은 문제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투자(PI)를 적절히 활용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따라서 기존의 리스크관리 전략처럼 위험 회피에만 치중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염 상무는 "은행이 부실대출로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은 이해를 해도 증권사가 사업 추진과정에서 부실을 내는 것은 침소봉대 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도한 부실이 발생하면 안되지만 일정 수준까지는 영업비용으로 생각하는 리스크관리의 콘셉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익을 내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그래야 초대형IB 도입 취지인 모험자본 육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2017 thebell Risk Manager Awards'에서 금융투자 권역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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