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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상장폐지' 모면 정상화 속도 수주 경쟁력 유지 주효, 연내 4000억 유동성 확보 과제

김병윤 기자공개 2017-10-30 08:31:1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1년의 개선 기간 동안 재무지표와 수주 실적이 개선된 점이 거래 재개 배경으로 꼽힌다. 상장사 타이틀을 유지함에 따라 수주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큰 파고를 넘은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연내 목표한 자구안 이행을 위해 4000억 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과 자회사 매각 등 대응책이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우조선해양

거래소는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결과 대우조선해양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 주식은 오는 30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는 지난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거래 재개 결정 공시는 저녁 7시 가까이 되서야 나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 시간은 기업의 상황별로 다르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비교적 오래 걸린 편"이라며 "회사 임원진의 설명을 듣고 논의하면서 심의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심의에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영엄담당 책임자 등 5~6명의 임원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상장폐지 심사 때 영업 계획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수주 계획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나서 대우조선해양을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예상은 상장 유지로 무게가 실렸다"며 "주요 재무지표와 수주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던 대우조선해양은 증시에 살아남으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상장 폐지 위기를 넘겨 무너진 신뢰를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며 "수주입찰 때 기술력과 더불어 재무건전성 역시 중요한 항목인데 이번 거래 재개 결정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특히 자구안 이행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2조 77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자구안 이행률은 83%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은 현금 마련을 위해 거제시 부동산 8곳과 국내외 자회사 3곳(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풍력 자회사인 드윈드, 삼우중공업) 등 매각을 추진한다. 하지만 거제시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터라 매각을 낙관하기 힘든 처지다. 자회사 매각 역시 장기화되면서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대우조산해양 관계자는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는 현재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매각이 안 될 경우 청산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자구안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올해도 이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임직원의 임금 반납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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