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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궤도 오른 포스코켐텍, 日 합작사 '결실' [Company Watch]6년만 영업익 800억대, 침상코크스 호황 지속 전망

심희진 기자공개 2017-10-30 08:31:0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유가에 따른 제품 판매가격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포스코켐텍이 올해 예년 실적을 회복했다. 일본 미쓰비시와 출자해 설립한 침상코크스 법인도 2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포스코켐텍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포스코켐텍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072억 원, 영업이익 262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보다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8872억 원, 영업이익 8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853억 원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00억 원을 넘어선 건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지난 3분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눈에 띄는 경영 활동 덕분은 아니다"며 "최근 몇 년간 안 좋았던 실적이 올해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1971년 5월 설립된 포스코켐텍은 철강, 시멘트 등 기간 산업의 공업용로에 사용되는 내화물을 생산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8년에는 포스코의 포항 및 광양제철소 내 석회 소성공장 설비를 운영하며 라임케미칼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포스코로부터 제철소 내 COG(코크스 오븐 가스)를 정제하는 화성 공장을 위탁받아 관리하기 시작했고, LS엠트론의 2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인수해 외형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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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포스코켐텍이 부진에 빠진 건 2012년부터다. 유가 하락으로 라임케미칼 내 주요 제품인 콜타르의 판매가격이 평균 40%가량 떨어졌다. 핵심 판매처인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내화물, 생석회 등의 판매량도 줄었다. 이외에 2차전지용 음극재 생산, 침상코크스 공장 설립 등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도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1000억 원대 안팎이었던 영업이익은 2013년 743억 원으로 줄었고 2015년에는 500억 원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던 라임케미칼 부문이 반등하면서 전체 수익성이 향상됐다. 라임케미칼은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 5383억 원, 영업이익 4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 영업이익은 2배가량 증가했다. 포스코와 협의를 통해 콜타르, 조경유 등 화성품의 구매가격 결정 방식을 유가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한 덕분에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과 원료 매입가격의 차이)가 개선됐다.

음극재 사업도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포스코켐텍은 국내 유일의 2차전지용 음극재 생산업체다. 2015년까지 소형 어플리케이션에만 쓰이던 음극재가 지난해부터 전기버스, 물류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에도 공급되면서 수익이 확대했다.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포스코켐텍은 2020년까지 음극재에 대한 연구개발(R&D), 설비 확충 등에 과감히 투자해 연 20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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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및 영업이익 못지 않게 순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 3분기 누적 포스코켐텍의 순이익은 711억 원이다. 포스코켐텍이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치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본궤도를 되찾은 수준이지만 순이익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침상코크스 가격이 지난 상반기보다 10배 이상 오르면서 계열사 피엠씨텍이 200억 원에 가까운 이익을 창출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켐텍은 2012년 11월 미쓰비시화학 및 미쓰비시상사와 60대 40 비율로 출자해 피엠씨텍(PMC Tech)을 만들었다. 피엠씨텍은 콜타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탄소제품의 중간 소재인 침상코크스(Needle Cokes)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라남도 광양시에 위치한 6만 톤 규모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2월 영업활동을 시작한 피엠씨텍은 지난 상반기까지 매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황이 바뀐 건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을 문제 삼아 현지 유도로 일부를 폐쇄시키면서다. 유도로 폐쇄에 따른 전기로 신설로 전극봉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극봉 소재인 침상코크스의 판매가격이 10배 이상 상승했다. 수급불균형 덕분에 피엠씨텍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54억 원, 영업이익 19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침상코크스의 경우 평균 수출가격이 지난 상반기 톤당 428달러에서 7월 1548달러, 8월 2491달러, 최근 3000달러로 급등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환경 보호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침상코크스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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