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 출범]DB손보, 경영진 세대교체 나서나①상무급 평균 연령 55세 '업계 최고령'…두달뒤 '젊은 피' 수혈시기 도래
안영훈 기자공개 2017-11-06 10:22:01
[편집자주]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들이 11월 1일 일제히 '동부'라는 헌 옷을 벗고 'DB'라는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동부금융이라는 말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는 DB금융이 차지했다. 우연찮게 사명변경 한달여 전 회장 교체 사태를 겪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현실화된 DB금융의 향후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는 11월 1일 정관변경에 따라 디비손해보험 주식회사(DB손해보험 주식회사, 이하 DB손보)로 사명을 변경했다.사명변경을 계기로 DB손보는 새로운 부대를 마련했고, 이제 새 술을 옮겨 담는 일만 남았다. DB손보에게 있어 새 술의 의미를 가지는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일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경영진 인적쇄신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DB손보의 상무급(상무보 포함) 이상 임원 평균 연령은 54.9세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화재(51.6세), 현대해상(54.7세), KB손보(53.1세)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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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는 지난 2015년 1월 정기인사에서 자회사 이동을 포함해 전체 임원 중 15%를 퇴진시켰다. 당시 인사코드는 고령 임원들의 퇴진으로, 그 대표적 인물로는 최종용 전 부사장이 꼽힌다. 1952년생인 최 전 부사장은 김준기 전 회장이 지금의 DB그룹을 만들 수 있었던 사업 모태인 미륭건설 출신이다. 최 전 부사장과 같이 퇴진한 이기무 전 부사장도 재직기간이 31년차로, DB손보에서는 대표적인 올드맨으로 뽑히는 부사장이 동시에 두명이나 퇴진했다.
고령 임원들의 퇴진 이후 지난 2016년 1월 DB손보는 선임 부장 5명을 본점 '팀장'으로 승진시켰다. 새로 생긴 팀장이라는 자리는 직위는 부장이지만 준 임원급으로 인정받았다. DB손보에서 팀장은 일명 이사로 불리며 상무로 승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자리로, DB손보는 임원 인사정체 속에서 젊은 피를 수혈을 준비했다.
1일 DB손보로의 출범과 앞서 단행된 그룹 회장 교체로 인해 DB손보의 내년 1월 정기 인사에서는 또 다시 임원 세대 교체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 시행 이후 DB손보는 준 임원급이었던 팀장들에게 '담당'이라는 직위를 부여하며 임원으로 편입시켰다. 임원의 구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지배구조법 취지에 따른 것으로, 올해부터 임원 명부에는 상무 밑에 담당으로 17명이 새롭게 임원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준 임원급인 팀장들은 지배구조법에 따라 올해 담당으로 새로운 직위를 부여받고 임원으로 편입됐지만 사실 이들의 경우 상무 승진 시기도 멀지 않았다. 2015년 팀장으로 승진했을 당시 2년간 팀장 과정을 거쳐 상무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됐고, 그 시기는 내년 1월이다.
내년 1월이 담당들의 상무 승진시기라면 내년 3월은 DB그룹의 초창기 계열사 동부고속운수(1971년 설립) 출신으로 지난 201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온 김정남 사장의 임기만료 시점이다.
지난 2015년 경영진 인적쇄신 인사의 결과로 5명에서 4명으로 줄어든 부사장은 현재 8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갈수록 고령화되고 비대해지는 고위급 임원들의 거취와 신임 상무 승진 여부를 동시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DB손보로의 새 출범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DB손보의 경우 임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주요 손보사 중 가장 낮지만 경영진으로 올라가면 평균 연령대가 가장 높다"며 "위로 갈수록 인사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DB손보로의 사명변경을 계기로 경영진 인적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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