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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주가급락...500억 CB 조기상환 릴레이 주가, 전환가액 대비 50% 수준...나머지 130억도 상환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17-11-02 08:18:5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분자진단기업 씨젠이 2년전 조달한 5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이 잇달아 행사되고 있다. 발행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60% 가까이 빠져 투자자들이 상환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3회차 CB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사채 70억 원을 취득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300억 원 규모가 조기상환됐다.

씨젠은 지난 2015년 7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을 상대로 총 500억 원어치 CB를 발행했다. 세계 최대 분자진단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한 자금 마련이었다. 만기 이자율은 0.9%, 만기일은 5년 뒤인 2020년 7월로 설정했다. 사실상 투자자들은 CB 이자보다는 씨젠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렸다.

CB 발행당시 최초 전환가액은 6만 8128원으로 결정됐다. 주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 80%까지 전환가액이 하향되는 리픽싱 조항이 삽입됐다.

하지만 CB 발행 이후 7만 원대까지 돌파했던 씨젠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때 지난 2013년 발행된 300억 원 규모 2회차 CB 투자자들이 잇달아 주식으로 전환했다. 당시 2회차 CB 전환가액은 3만 2296원으로 시세차익이 상당했다.

3회차 CB 투자자들의 전환권 행사가 가능해진 2016년 7월 씨젠 주가는 3만 8000원대에 불과했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CB 전환가액이 제한 폭인 80%(5만 4502원)까지 리픽싱됐지만 여전히 주가에 두 배가량 됐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후에도 씨젠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7월에는 베크만쿨터로부터의 공급계약 해지 통보를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현재 씨젠 주가는 2만 8000원대 안팎이다. 전환가액에 절반 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CB 투자자들은 주가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 가능해진 지난 5월부터 즉시 조기상환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1차로 300억 원을 조기상환청구했다. 조기상환률은 100.8063%로 약 302억 원 가량을 회수했다. 이어 2차로 다시 70억 원에 대해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현 주가를 감안하면 나머지 130억 원도 조만간 조기상환될 전망이다.

대규모 CB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씨젠의 자금 여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씨젠은 지난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468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필수 영업현금 확보 등을 감안하면 CB 조기상환 재원을 외부차입으로 마련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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